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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기] 로컬 '제로 웨이스트 숍'으로 가치 있는 여행

전주시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숍인 '늘미곡'에서 잡곡을 소분하는 모습

전주시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숍인 '늘미곡'에서 잡곡을 소분하는 모습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너무 많다. 학계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인간이 생산한 플라스틱의 양은 약 89억 톤이고, 이대로라면 2050년까지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이 330억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 '늘미곡', 춘천 '요선당'에서 시작하는 '탈 플라스틱'

 
이런 진실에 마주하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으려는 제로 웨이스트 숍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뭔가 바꿔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탈 플라스틱'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곳들로, 아이들과 함께 '가치 여행'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리필 스테이션'이다. 화장품·세제 따위를 소분해 내용물만 판매하는 곳이다. 필요한 만큼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다회용기 보관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주시에는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숍인 '늘미곡'이 있다. 잡곡을 메인으로 한 소분 숍이다. 쌀·서리태·수수·기장·율무 등 호남평야 및 국내 각지에서 공수한 신선한 잡곡이 디스펜서 안에 종류별로 담겨 있다.
 
춘천 '요선당'의 나눠쓰기 존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춘천 '요선당'의 나눠쓰기 존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이에 잡곡을 사기 위해서는 물건을 담아 갈 용기나 종이봉투를 지참해야 한다. 용기 지참 시 5% 할인도 되니 자원뿐만 아니라 돈도 절약된다.
 
소분 숍이지만 친환경 상품도 판매 중이다. 천연 통수세미, 국내산 면으로 만든 강화 소창 수건, 일반 쓰레기로 버릴 수 있는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스테인리스 빨대, 순면 생리대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천 번 재사용 가능한 건조기용 양모볼이나 늘미곡에서 직접 제작하는 밀랍랩처럼 난생처음 보는 신기한 제품도 있다.
 
이런 친환경 용품들을 늘미곡에서는 ‘나슬’이라고 부른다. 우주베크어로 자손, 후대, 후세를 뜻하는데, 우리나라 방언으로 ‘더 낫다’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춘천에는 오래된 건물과 노포가 즐비한 중심가에 빨간 벽돌로 단장한 '요선당'이 있다. 강원도의 첫 제로 웨이스트 숍이다.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팝업스토어 기간을 거쳐 최근 시즌2 영업을 시작했다.
 
요선당의 인테리어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나타난다. 매장을 이전하거나 폐쇄할 경우 벽돌과 바닥재, 가구를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접착제를 생략한 것이다. 바닥재 자투리조차 문짝의 재료가 되었으니 요선당 자체가 '제로 웨이스트'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부는 아담한 편이지만 진열대에는 저마다 독특한 사연을 간직한 상품들이 가득하다.
 
곳곳에 아껴쓰기, 나눠쓰기, 바꿔쓰기, 다시쓰기 문구가 크게 적혀 있어 구경하는 내내 주문처럼 되뇌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눠쓰기 존이다. 그곳에는 아이가 고사리손으로 기증한 공책과 소녀팬이 기증한 엑소 앨범 등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꼭 필요한 물건을 발견했다면 무료로 가져가도 좋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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