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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불사조" "포르쉐는 딸 안전용" 이상직 "성실히 소명하겠다"

이스타 노조 "이상직을 즉각 구속하라"

"법정에서 성실히 (무죄를) 소명하겠습니다."

이스타항공 500억원대 횡령 등 혐의
전주지법 27일 영장실질심사 출석

 
27일 오후 1시47분 전주지방법원 1층 로비. 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58·전북 전주을) 무소속 의원이 나타났다. 이날 오후 2시 전주지법 404호 법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서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 물음에 이 의원은 "법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비슷한 말만 되풀이한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국회의원이 2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도착한 전주지법 1층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국회의원이 2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도착한 전주지법 1층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이에 현장에 있던 이스타항공 노조원 등이 "이상직을 즉각 구속하라"고 외쳤다. 앞서 이스타공대위와 전북민중행동,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전주지법 앞에서 '배임횡령·정리해고 주범 이상직 구속 처벌 및 악의적 운항중단·임금체불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구속을 촉구했다.  
 
당초 이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전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김승곤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자료 확보와 충분한 변론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 의원 측 요구를 받아들여 재판을 하루 연기했다.
 
이 의원은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찰서 유치장 등 법원이 정한 장소에 구금된다. 이 의원의 구속 여부는 자정 전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삿돈 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지난 21일 본인의 체포동의안 투표를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신상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회삿돈 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지난 21일 본인의 체포동의안 투표를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신상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검찰 "이상직 일가 횡령·배임 555억원 판단" 

법원이 국회에 제출한 A4용지 39장 분량의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15년 3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6곳을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회삿돈 58억450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이 의원 측은 이 돈을 정치자금과 선거 기탁금, 딸의 고급 오피스텔 임차료 등으로 사용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장기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해 회사에 약 430억원의 금전적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자신의 조카이자 이스타항공 재무 담당 간부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과 그 일가의 횡령·배임 금액이 5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공대위와 전북민중행동,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관계자들이 27일 오후 전주지법 앞에서 '배임횡령·정리해고 주범 이상직 구속 처벌 및 악의적 운항중단·임금체불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의원의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이스타공대위와 전북민중행동,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관계자들이 27일 오후 전주지법 앞에서 '배임횡령·정리해고 주범 이상직 구속 처벌 및 악의적 운항중단·임금체불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의원의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이상직 "수사권 남용"…국회, 체포동의안 찬성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임일수)는 지난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과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전주지법이 이를 받아들여 체포동의안은 지난 15일 국회에 제출됐다. 국회는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총 투표 수 255표 중 찬성 206표, 반대 38표, 기권 11표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이 의원은 표결 직전 신상 발언을 통해 "체포동의 부결을 통해 입법부의 권위와 자존심을 살려서 검찰의 오만한 수사권 남용에 대한 준엄한 질책과 경종을 울려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지만, 결과는 찬성률 81%였다.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이스타항공 횡령 의혹이 일어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되자 자진 탈당했다.
 
이상직 의원 체포 동의안.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상직 의원 체포 동의안.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딸 포르쉐 안전용" "난 불사조" 논란 

이 의원의 횡령 사례 중 이스타홀딩스 자금으로 딸의 포르쉐 자동차 리스 비용(1억1062만원)을 냈거나 서울 여의도 고급 오피스텔 보증금·임차료(9246만원)를 대납한 혐의가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딸에게 포르쉐 차량을 사용하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딸이) 중학생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해 교통사고에 (대해) 극심한 두려움을 갖게 돼, 주변인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차를 추천받았고 그게 9900만원 상당의 포르쉐"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 1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전주지법에 출석하면서 동행한 변호인에게 "사람들이 날 자꾸 건드린다. (그러나) 나는 불사조다. 불사조가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 대화는 당시 이 의원 재판을 참관하러 온 이스타항공 노조 관계자가 이 의원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포착됐다고 한다.
 
검찰은 이 의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횡령 자금의 구체적 사용처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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