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600조 주담대 68%가 변동금리인데…금리가 들썩인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지난해 6월 결혼을 앞두고 서울 강서구 염창동 A 아파트(전용면적 59㎡)를 6억1000만원에 샀다. 아파트값의 90%를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로 마련했다. 예비 신랑과 함께 신용대출로 3억원을 만들고,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로 2억4000만원을 빌렸다.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30년 만기에 연 2.6% 변동금리형 상품을 택했다. 김씨는 “지금 아니면 평생 집을 못 산다는 생각에 투자했지만 매달 150만원(원리금)을 갚다 보니 생활비도 빠듯하다”고 했다.
 

대출금리 6개월새 2.39→2.66%
저금리땐 고정보다 변동이 싸
시중금리 오르며 부메랑 맞아
영끌·빚투 2030 이자 부담 커져
장혜영 의원 “대출규제 완화 안돼”

주담대 10명 중 7명꼴 변동금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주담대 10명 중 7명꼴 변동금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최근 국내외 금리 상승 우려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약 600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주담대의 70%가량이 변동금리 대출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593조6000억원)은 600조원에 육박한다. 1년 사이 약 57조원(11%) 불어났다. 전체 주담대 잔액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404조1000억원, 혼합형 변동금리 잔액 포함)로 집계됐다. 특히 176조원에 달하는 20·30세대의 주담대 잔액 중 70%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변동금리 선호는 합리적 선택이다. ‘싼 이자’ 때문이다.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연 2.51~3.77%)가 고정금리(연 3.09~4.31%)보다 0.5%포인트 이상 낮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특히 요즘 젊은 층은 주담대를 받을 때 창구 직원에게 상담하는 일이 드물다”며 “대부분 인터넷으로 상품을 비교한 뒤 가장 이자가 싼 상품을 선택해서 온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문제는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 때다. 이미 대출금리는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가중평균 금리)는 연 2.66%로 한 달 전(2.63%)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2.39%)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6일 기준 연 1.119으로 지난해 말(연 0.976%)보다 0.143%포인트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소득이 적고 ‘영끌’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속에 빚 규모를 늘린 20·30세대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20년 만기에 연 3%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3억원 주담대를 받았다고 가정할 때,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월 상환액은 166만3000원에서 181만7000원으로 약 15만원 늘어난다. 연간으로 따지면 180만원이다. 부담이 작다고 할 수 없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젊은 층은 주담대 뿐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전반적으로 빚 규모를 늘려놨다”며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 휘청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안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대출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며 “특히 대출 만기가 5년 이상 남아있는 장기 대출자는 적극적으로 고정금리 갈아타는 게 향후 이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장혜영 의원은 “주거 불안과 자산 격차 심화로 ‘빚내서 집 사라’ 행렬에 뛰어든 청년들이 금리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날 수 있다”며 “최근 여당에서 논의되는 대출 규제 완화를 해서는 안 되며, 기존 차주의 이자 부담이 가계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지현·윤상언 기자 yjh@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