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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당장 백신 가뭄인데…지연 비판하면 정쟁이라는 정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백신 문제를 정치화해 백신 수급과 접종에 대해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백신 문제를 정치화해 백신 수급과 접종에 대해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4일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 추가 계약’을 따낸 정부가 ‘백신 역공’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백신도입TF팀 실무지원단장, 중수본 사회전략반장까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말이다.
 

화이자 추가 계약 뒤 역공 돌입
문 대통령 “백신문제 정치화 안 돼”
정부선 “현재까지 지연 1건도 없다”
여당 내 “국민 불안 공감능력 부재”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백신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화해 백신 수급과 접종에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계획대로 4월 말까지 300만 명, 상반기 중 1200만 명 접종이 이뤄질지는 조금 더 지켜보면 알 수 있다.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충분히 문제제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직무대행도 이날 “25일 현재 제약사와 계약한 백신 도입 예정 물량이 지연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백신 물량 우려가 충분히 해소된 만큼 수급과 관련된 소모적 논쟁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이 26일 “사과드릴 사항은 아니다”(이기일 범정부백신도입TF 실무지원단장)로 이어졌다. “정부가 뒤늦게 나선 탓에 상반기 백신 부족이 해소되지 않았고,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단 질문에 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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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 확보는 칭찬할 만한 일이다. 문 대통령의 호언대로 상반기에 1200만 명이 접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걸 지적하는 게 아니다. 그 계획 자체가 국민을 화나게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까지 백신 확보에 손 놓고 있다가 부랴부랴 내놓은 게 그 계획이다. 백신 확보에 뒤늦게 나서더니 이제 와서 “계획대로 안 한 게 뭐 있느냐”고 한다. 프레임을 짜놓고 갇혀 있다. 공부 안 하다 부모한테 혼난 뒤 “50점 목표(100점 만점)를 세웠고, 그거 못 하면 혼내라”고 큰소리치는 꼴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국민은 ‘백신 벼락 거지’ 신세가 됐다. 정부 말도 수시로 바뀐다. 문 대통령은 모더나 백신 2000만 명분을 5월부터 들여온다고 했지만 홍 직무대행은 엊그제 “상반기에는 아무래도 물량이 많이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월만 해도 “2분기부터 4000만 회(2000만 명분) 도입”이라던 노바백스 백신도 문 대통령이 얼마 전 “3분기까지 2000만 회(1000만 명분) 도입”으로 바꿨다.
 
정부 계획대로 가더라도 상반기 ‘백신 보릿고개’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문을 활짝 여는 이스라엘을 보면서 국민 마음은 더욱 쓰리다. 답답한지 여당에서도 공감능력 부족 지적이 나왔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국민의 불안은) 뭔가 백신이 좀 부족하다는, 언제 오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불안감 아니겠냐”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유 중의 하나가 국민 고통과 불안을 알고 공감하는 능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는데 예정대로 백신은 안 들어오고 부작용이 생기면서 불안과 불신이 큰 상황”이라며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자는 것도 적반하장 격”이라고 비판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백신 확보 및 수급 과정에서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정지태 대한의학회장은 “화이자를 확보한 건 잘한 일이다. 하지만 아쉽다. 백신 도입이나 집단면역이 늦어진 건 분명한데, 정부가 ‘지금 밀리면 다 밀린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무 문제 없으니 백신 맞으라고 할 게 아니라 정확한 통계를 제시해야 한다. 다만 백신을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황수연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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