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29세는 위험하고 30살은 안전?” AZ 접종 겁내는 3040

“두어살 차이로 위험도가 크게 갈릴 것 같지 않다. 두려워하는 분위기다.”
최근 혈전 논란을 겪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해 정부가 30세 미만을 제외하곤 “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AZ 접종자 가운데 백신과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이상 반응 신고 사례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필요에 따라 우선 접종 대상에 오른 직역에서 주로 우려가 나온다.
19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서 장애인 돌봄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19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서 장애인 돌봄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강제하면 휴직’ 불사”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4학년 교사 A(36)씨는 “AZ 백신을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맞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22일 말했다. A씨는 “나는 다행히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니지만, 나중에 맞게 돼도 AZ 백신이라면 접종을 고민할 것 같다. 해당자인 1ㆍ2학년 선생님들 위주로도 ‘강제하면 휴직하겠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접종 속도를 높이려 초등학교 1ㆍ2학년 교사의 접종 시기를 5월로 당긴 상태다.
 
경기 지역의 또 다른 초등교사 B(32)씨는 “우리 학교 보건교사ㆍ특수교사가 이미 접종했는데 사실 다들 두려워하는 분위기”라며 “20대는 혈전증 위험이 있어 접종 제한한다는데 고작 두어살 차이로 위험도가 크게 갈릴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AZ 백신 접종 시 연령대별 이득과 위험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사망 예방)과 위험(희귀 혈전으로 인한 사망) 정도를 비교할 때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이득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30대의 경우 1.7배 ▶40대의 경우 3.1배 ▶50대의 경우 10.7배 ▶60대의 경우 42.1배 ▶70대의 경우 215.5배 ▶80대 이상일 경우 690.3배 더 이득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B씨는 “접종 동의ㆍ비동의를 선택하라지만 만에 하나 접종을 거부했다가 만약 학교 내에 코로나가 퍼지면 욕먹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들 억지로 동의한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요는 아니지만, 접종 거부 후 코로나에 걸렸을 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부담스러워 접종을 선택하고 있다는 게 B씨 애기다. 
 

1차 접종한 이들도 2차 고민 

이미 한차례 AZ를 접종한 이들 가운데 일부도 비슷한 우려를 갖고 있다. 의료진이라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난달 1차 접종한 수도권 한 대학병원 전임의 C(36)씨는 이후로 별다른 이상 반응이 없었지만, 2차 접종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 C씨는 “다들 맞기 싫어한다”며 “안 맞으면 나라에서 2주마다 코로나 검사를 하게 하는 등 어떻게든 맞게 만들 거라는 얘기가 돌아 ‘괜찮겠지’ 하며 맞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에선 “국가에서 백신 거부자에게 공식 제재는 없다고 얘기하지만 향후 행정명령 등으로 여러 가지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전원 접종을 목표로 한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역시 지난달 1차 접종한 서울 한 중소병원 간호사 D(40)씨는 2차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그는 “1차는 혈전 논란을 모른 채로 맞았다. 몸살 기운 같은 이상 반응 있었지만, 병원에 다니니 당연히 맞아야지 했다. 그런데 해외에서 30~40대가 접종 뒤에 혈전증으로 사망했다는 걸 알고 나니 2차 접종이 두려워졌다. 고를 수 있다면 2차에 다른 백신을 맞고 싶다”라고 말했다.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군과 경찰 내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한 이유로 19일부터 접종받기 시작한 돌봄 종사자와 항공 승무원 등의 접종 예약률은 60%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예약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접종을 진행 중인 다른 그룹의 동의율과 비교하면 낮은 상황이다.    
광주 북구예방접종센터(전남대 북구국민체육센터). 연합뉴스

광주 북구예방접종센터(전남대 북구국민체육센터). 연합뉴스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는 건 이상 반응 신고가 잇따라서다. 가장 최근에는 AZ를 접종한 40대 간호조무사가 접종 후 파종성 뇌 척수염으로 사지 마비 증상이 와 입원 치료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여성은 평소 지병없이 건강했다고 남편이 밝히면서 우려가 커졌다. 경남 하동군청 소속 20대 공무원도 AZ 접종 후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뇌출혈 증상으로 치료받고 있다. 
이들 모두 보건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희귀 혈전과는 일단 거리가 있는 사례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구보건소에서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경찰 등이 백신을 맞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해운대구보건소에서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경찰 등이 백신을 맞고 있다. 송봉근 기자

“연령 제한 확대해야” 주장도

의료계 일각에선 연령 제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2일 페이스북에 “AZ 백신은 60세 이상에서만 접종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접종이라는 예방적 의료행위의 위험도 평가는 환자가 감수해야 하는 치료적 의료행위의 위험도 평가와 질적 의미가 다르다”며 “주요 선진국 사례처럼 AZ 백신 사용은 60세 이상에서만 사용하는 게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적 가치로 하는 백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항암제처럼 치료를 위해 부작용을 감수해야하는 약물 사용과 달리 백신은 질병 예방을 위해 건강한 사람에게 쓰는 약물인 만큼 안전성을 더 엄정하게 따져야 한다는 얘기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근거로 하는 이득, 위험 자료는 하루 1200명의 코로나 환자 발생이 3개월간 지속되는 상황을 가정해 계산한 것”이라며 “상황이 다른데다 손실은 혈전증으로 사망할 것에 대해서만 계산한 건데 입원해 치료받는 기간과 의료비용 등을 뺀 것이라 이를 감안하면 30~40대 여성에 접종의 득이 위험을 상회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령 제한은 각국이 자국 백신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우리의 경우 대체할 백신이 없는 게 문제인데 그렇다면 “사실대로 이해를 구해야 하며 2분기 접종은 수가 적더라도 AZ 백신은 60세 이상, 그 외 대상자들은 화이자 접종으로 해야 한다”는 게 최대집 회장의 주장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