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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았다" 마스크 벗었는데…알고보니 강아지용 이었다

마스크를 쓴 개들. [로이터=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개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9월 칠레 보건 당국자들은 한 동물 병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직원들을 발견했다. 당시 칠레에선 하루 확진자가 1000~2000명가량 나오고 있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추궁하자 직원들의 입에선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나왔다.   
 
그들은 "지역에 있는 수의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했다. 백신을 접종받아 안전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엔 정식으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도 전이었다. 칠레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건 지난해 12월 24일. 영국이 세계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한 게 같은 달 8일이다. 있지도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어떻게 맞았던 것일까. 
칠레에서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칠레에서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칠레 보건 당국이 이날 공개한 황당한 사건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놓아줬다'고 지목한 수의사 두 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두 수의사가 사람들에게 접종한 건 '개 코로나바이러스(CCoV)' 백신이란 사실을 알아냈다. CCoV는 감염된 개에게 장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1970년대 처음 발견된 것으로 사람이 감염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르다. 두 수의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한다"며 개 접종용 백신을 사람들에게 놓은 것이었다.
 
보건 당국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수의사가 개 백신을 접종한 대상은 지역 의료인과 광부 등 최소 75명으로 드러났다. 위험천만한 일을 저지르고도 두 수의사의 태도는 뻔뻔했다. 문제의 두 수의사 중 한 명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개 코로나 백신을 투여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접종 이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보건 당국은 두 수의사가 개 백신이 마치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에겐 각각 1만 달러(약 1115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두 수의사는 이에 불복했고, 보건 당국이 이들을 검찰에 고소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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