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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높으면 보너스 450억원…PGA판 수퍼리그인가

교통사고로 다친 타이거 우즈는 경기에 뛰지 않아도 인기 점수에서 1위다. [AP=연합뉴스]

교통사고로 다친 타이거 우즈는 경기에 뛰지 않아도 인기 점수에서 1위다. [AP=연합뉴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가 인기가 높은 선수 10명에게 보너스 4000만 달러(447억원)를 주는 ‘플레이어 임팩트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21일(한국시각)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플레이어 임팩트 프로그램 논란
성적 아닌 인기로 평가, 상금 지급
특급 스타 쏠림에 나머지 심드렁

지난해 초에도 3000억원을 걸고 최고 선수 48명만 참가하는 ‘프리미어 골프 리그’ 출범 움직임이 골프계에 있었다. 최근 세계 축구계를 강타한 ‘유럽 슈퍼리그’와 비슷한 성격의 폐쇄적인 엘리트 투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로리 매킬로이 등 일부 선수의 반대로 좌절됐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미국 골프 미디어는 “이 보너스는 PGA 투어가 프리미어 골프 리그를 견제하기 위해 최고 스타에게 주는 당근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플레이어 임팩트 프로그램’은 보너스를 성적이 아닌 인기에 따라 준다는 점이 특이하다. PGA 투어는 ‘투어에 관심을 끌어들이는 선수에 대한 보너스’라고 설명했다. 인기 척도는 조던 스피스의 아버지 회사가 만든 ‘임팩트 스코어’다. 스코어는 구글의 검색 인기도, 닐슨의 브랜드 노출도, Q 레이팅, MVP 인덱스 레이팅,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 노출도 등으로 매긴다. 다시 말해 미디어와 인터넷 노출도, 일반인의 인지도와 호감도,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와 충성도 등이 척도라는 얘기다. 성적이나 세계 랭킹, 페덱스 랭킹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PGA 투어는 2019년 이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브룩스 켑카, 필 미켈슨,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 저스틴 로즈, 아담 스콧이 10명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올해를 기준으로 잡으면 브라이슨 디섐보, 존 람이 포함되고, 로즈, 스콧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메이커인 우즈는 경기에 뛰지 않아도 당분간 1위를 유지할 것이 확실하다. 1위는 4000만 달러 중 800만 달러를 받는다.
 
특급 스타를 뺀 나머지 PGA 투어 선수들은 심드렁하다. 선수들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다. 임팩트 점수 높이려고 소셜미디어를 하느니 대신 버디 하나라도 더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반응이다.
 
돈 많이 버는 스타 선수가 인기만으로 또 다른 보너스를 받는 데 대해 “스타 선수가 큰 흐름을 만들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골프의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익명의 한 선수는 “2부 투어는 상금 랭킹 50위도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정도다. 스타 선수라면 이미 돈이 많을 테니 아예 그 돈을 2부 투어 상금을 올리는데 쓰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국적이나 성별, 외모 등을 배제하고 실력으로만 평가하던 스포츠의 원칙이 흔들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성적이라는 결과가 아닌 주관적 이미지와 브랜드로 보상받는 시스템을 스포츠 조직이 공식적으로 도입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관심 끌기 좋아하는 선수가 조회 수만 노린 반사회적 내용의 콘텐트를 제작할 수도 있다. 또 언어장벽이 있는 한국 등 비영어권 선수는 보너스를 받기 쉽지 않다.
 
박원 JTBC골프 해설위원은 “경기력이 반드시 인기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상품성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거다. 성적만 내려는 선수가 있고,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선수가 있는데, 선수의 사고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고, 매니지먼트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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