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추신수, 속도감 찾았나...발사각 20도 '총알 홈런'

 
추신수(39·SSG)가 KBO리그의 '속도감'을 찾은 걸까.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추신수가 8회 초 솔로홈런(시즌 5호)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추신수가 8회 초 솔로홈런(시즌 5호)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추신수는 지난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우익수로 출전, 4회 초 1사 1루에서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 투수 김대우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시속 123㎞)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겄다. 발사각 20.7도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였다.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삼성 김윤수가 던진 몸쪽 하이 패스트볼(시속 149㎞)을 추신수가 벼락같이 잡아당겼다. 이번에도 저공 비행한 타구는 라이온즈파크 오른쪽 스탠드를 강타했다. 발사각 22.7도의 시즌 5호 홈런.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때린 홈런 중 가장 빠른 투구를 받아친 것이었다.
 
이날까지 추신수가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때린 안타는 10개였다. 이 가운데 홈런이 5개나 될 만큼 비중이 높다. 20일 현재 애런 알테어(NC)에 이어 홈런 단독 2위. 그의 타율(0.208)에서 보듯 리그 적응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장타력만큼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날 발사각 20도를 살짝 넘는 타구 2개가 모두 홈런이 될 만큼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통산 최다 홈런(218개)을 때렸지만, 전형적인 거포라고 볼 수는 없다.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높은 출루율(통산 0.377)로 투수를 압박하는 스타일이다. 추신수가 MLB에서 뛸 때와 달리 다른 지표를 기록한다고 해서 그의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단정할 순 없다. 추신수는 KBO리그에, 투수들은 추신수에게 서로 적응하는 중이라고 봐야 한다.
 
적응의 열쇠는 역시 스피드다. 시즌 초 추신수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KBO리그의 패스트볼이다. 개막 직후 그는 스윙 타이밍이 반 박자 빨라 고생했다. 보통의 타자라면 투수의 빠른 공을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추신수는 반대였다. 2020년 기준 패스트볼 평균 시속 149.8㎞(스탯캐스트 기준)인 MLB에서 뛰다가 평균 시속 142.4㎞(스포츠투아이 기준)의 국내 리그에 오니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주에는 140㎞대 초반의 공에 타이밍이 오히려 늦는 모습도 몇 번 보였다.
 
SBS스포츠의 이순철 해설위원과 이승엽 해설위원은 지난 17일 SSG전 중계에 앞서 추신수와 타이밍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추신수는 "MLB의 패스트볼이 더 빠르기 때문에 스윙이 미리 돌아간다"고 말했다. 공을 한 템포 더 기다리는 과정에서 파워 포지션(배트를 쥐고 있는 두 손의 위치)이 아래로 떨어지는 습관이 생겼다고 전했다. 타격할 때 없던 동작이 새로 생겨 지난주에는 오히려 타이밍이 늦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MLB에서 봤던 공보다 시속 7~8㎞ 느린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조금 빨랐다가, 약간 느렸던 리듬이 맞아가고 있는 것 같다. 20일 멀티 홈런을 때린 추신수의 표정이 무척 밝았던 이유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시범경기 때부터 '공을 아예 칠 수가 없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칠 수 있는 공이 파울이 되거나, 헛스윙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조바심이 생겼던 게 사실"이라며 "미국에서 잘했을 때 영상과 한국에서 스윙 영상을 비교하면서 다른 점을 찾았다. 공이 안 맞다 보니 잡생각이 있었다. 공이 보이면 내 스윙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SSG 추신수가 8회 솔로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SSG 추신수가 8회 솔로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전 이후 추신수는 투수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 투수들은 이를 역이용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추신수에게 유인구를 던졌다. 추신수는 "투수들이 나에게 빨리 승부를 걸어서 적극적으로 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일 홈런 2개는 모두 초구를 받아친 것이었다.
 
추신수의 거센 반격이 시작된 걸까. 4·5호 홈런의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을 보면 그런 것 같다.
 
대구=김식 기자 
 
 
◆추신수 홈런 일지
--------------------------------------------
날짜          상대           구종(구속)       방향(비거리)
---------------------------------------------
4월 8일  한화 닉 킹험     체인지업(137㎞)   우월(115m)
4월 16일  KIA 임기영      패스트볼(137㎞)   우월(115m)
4월 17일 KIA 다니엘 멩덴  체인지업(135㎞)   좌월(105m)
4월 20일  삼성 김대우     슬라이더(123㎞)   우월(117m)
4월 20일  삼성 김윤수     패스트볼(149㎞)   우월(113m)
---------------------------------------------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