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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막힌 2030, 골프채 들었다…골프웨어 시장도 지각변동

“요즘 클럽하우스에 가면 30대가 정말 많아요”

중견기업에 다니는 34세 남성 A 씨는 최근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또래 골퍼들을 자주 본다. 약 4년 전 골프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없었던 풍경이다. 주변에 골프를 치는 지인들도 많아져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수요가 폭발한 탓인지 그린피(골프장 사용료)는 치솟고 주말 예약은 어려워졌다.  
 
부유한 중장년층의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인공은 20·30세대,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골프+어린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20·30대들이 골프채를 들고 필드로 향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 약 470만 명 중 20·30대는 85만여 명 정도였다. 올해는 약 30만 명 늘어난 115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패션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영향으로 골프웨어 시장이 커졌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0% 성장해 5조6800억 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패션 산업 전반이 침체였던 지난해 상황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1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2~3월 골프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했는데, 이 중 20·30대 매출은 95% 늘었다. 이베이코리아 G마켓의 경우도 지난 2월부터 4월18일까지 골프의류 부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남성은 2%, 여성은 55% 증가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약 20여개가 넘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새로 생겼다. LF의 ‘더블플래그’, 코오롱FnC의 ‘왁’‘골든베어’, 한섬의 ‘SJYP’등 주로 젊은 골퍼들을 겨냥하는 브랜드다.  
2030 젊은 골린이들이 필드에 등장하면서 골프패션도 젊어지고 있다. 사진 더블플래그

2030 젊은 골린이들이 필드에 등장하면서 골프패션도 젊어지고 있다. 사진 더블플래그

점프슈트부터 레깅스까지, 이래도 돼?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겨냥한 젊은 골프웨어들의 공통점은 ‘파격’이다. 피케 셔츠와 몸에 딱 붙는 미니스커트, 반 스타킹 혹은 적당한 통의 바지 등이 주류를 이루었던 기존 골프복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구사한다. 넉넉한 실루엣의 후드 티셔츠나 맨투맨 티셔츠를 골프웨어로 내놓는가 하면 레깅스 팬츠와 반바지도 흔하다. 발목에 고무줄을 넣은 조거 팬츠, 심지어 작업복을 연상시키는 아래위가 한 벌로 된 점프슈트도 등장했다.
경쾌한 분위기의 테니스 스커트는 젊은 여성들이 특히 선호하는 품목이다. 대부분 멋을 챙기면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 짧은 치마에 몸에 붙는 기존 골프웨어를 불편하고 지루하게 느끼는 이들에게 특히 환영받는다.  
맨투맨 셔츠부터 반바지, 점프슈트까지 기존 골프웨어에선 볼 수 없었던 젊은 감각의 패션 아이템도 등장했다. 사진 골든베어

맨투맨 셔츠부터 반바지, 점프슈트까지 기존 골프웨어에선 볼 수 없었던 젊은 감각의 패션 아이템도 등장했다. 사진 골든베어

 
디자인 측면에서도 한층 젊어졌다. 브랜드 로고를 앞면에 크게 수놓거나, 과감한 그래픽 패턴을 넣기도 하고 공룡 등 동물 캐릭터를 활용해 귀여운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기존 골프웨어가 스포츠웨어로서 기능성을 강조했다면, 이들 브랜드는 주로 전체적 핏이나 분위기, 패턴 디자인 등 패션성을 강조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일상복과의 경계가 모호한 제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젊은 세대들은 골프 칠 때는 물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활용도 높은 골프웨어를 선호한다. 일상과 필드에서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후드 티셔츠와 맨투맨, 가벼운 바람막이 등이 대표적이다. 
젊은 프로골퍼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사진 빈폴 골프

젊은 프로골퍼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사진 빈폴 골프

 
지난해 가을·겨울에 처음으로 골프 레깅스를 출시했던 레노마 골프는 반응이 좋아 올봄에 레깅스 품목을 더 늘렸다. 지혜원 레노마골프 마케터는 “올봄엔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의 기능성 셔츠에 레깅스를 매치하는 스타일을 선보였다”며 “앞으로 레깅스가 젊은 골퍼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에서도 지난해부터 ‘골프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의 주요 인기품목에 골프 스웨트 셔츠가 오르기도 했다.  
레노마 골프의 레깅스 패션. 바람막이와 함께 연출했다. 사진 레노마 골프

레노마 골프의 레깅스 패션. 바람막이와 함께 연출했다. 사진 레노마 골프

필드는 곧 런웨이, 아이돌 모델 등장

20·30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을 이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주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젊은 모델이나 프로골퍼들을 내세워 광고한다. ‘와이드앵글’은 배우 김선호를, ‘르꼬끄 골프’는 소녀시대 효연과 유리를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골프웨어는 아니지만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가 골프존유원그룹의 모델로 발탁되는 등 골프 업계의 모델 연령층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골프 웨어 브랜드 '왁'의 매거진 화보. 사진 코오롱 FnC

골프 웨어 브랜드 '왁'의 매거진 화보. 사진 코오롱 FnC

유통 전략도 다르다.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골프웨어는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선보인 뒤, 무신사·W컨셉 등 인기 온라인 편집숍을 주 무대로 활용한다. 골프 의류 대여 전문 업체가 등장하고,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중고 골프용품 플랫폼 ‘에스브릿지’를 인수해 골프 부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업계 전반의 변화 폭이 넓다. 지난 3월엔 젊은 골퍼들을 위한 골프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그린컵’이 창간되기도 했다. 
패션 브랜드 ‘대중소’의 공동대표이자 잡지『더그린컵』창간멤버 김경민 씨는 “소비력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골프 시장에 진입하면서 스트리트 패션 코드를 넣은 캐주얼 골프 브랜드부터 젊고 부유한 30대 고객을 잡기 위한 최고급 브랜드까지 골프 패션 저변이 확대되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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