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AZ 맞고 사지마비 조무사 남편 “나라 믿고 접종했는데, 치료·간병에 주 400만원”

“지금 백신 접종하면 바보예요.”
 

아내 백신 접종 전 건강 문제 없어
정부, 부작용 보상 책임진다더니
개인이 인과관계 입증하란 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 치료 중인 간호조무사의 남편 A씨(47)는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의 아내는 지난달 12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후 가벼운 두통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도 몸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 복시’ 증상까지 나타났다. 접종 19일이 지난 후 입원할 당시엔 팔다리 마비 증세까지 있었다. 병원에서는 면역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내렸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백신을 맞기 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A씨는 “부작용이 0%인 백신은 없으며 ‘러시안룰렛’처럼 누군가는 불행에 당첨될 수밖에 없다”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접종 독려만 밀어붙이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무엇보다 큰 부담은 치료비와 병간호비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정부가 전적으로 부작용을 책임지며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하면 충분히 보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 부부가 직면한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
 
A씨는 “일단 (인과관계를) 인정받아야 하는데 국가에서는 ‘인과관계가 없다’고만 한다”며 “개인이 직접 입증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라는 말인가”라고 답답해했다. A씨는 “특히 매일 10만원씩 들어가는 병간호비가 걱정이다. 인과관계가 인정돼도 병간호비는 하루 5만원만 준다고 하는데 결국 한 달에 150만원 정도는 계속 내야 한다는 소리”라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에서 “치료비와 병간호비가 일주일에 400만원인데 어떻게 감당하냐”며 “보건소에서는 치료가 끝난 다음 일괄 청구하라는데, 심사 기간은 120일이나 걸린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질병관리청도 조사만 한 뒤 깜깜무소식이며 전화를 하면 질병청과 시청 민원실, 구청 보건소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핑퐁’을 한다”며 “정부는 ‘해외 사례는 있지만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억장을 무너뜨렸다”고 호소했다.
 
그는 “근로복지공단 사무실에 ‘코로나 확진 피해자들은 산재신청을 하세요’라는 포스터가 있지만, 산재 신청도 거부당했다.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현명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가를 믿고 접종했는데 돌아온 건 큰 형벌뿐이니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인가. 부작용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님 말씀을 믿었는데, 연인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태윤·심석용·오원석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