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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주지들 "이재용, 참회 위해 노력했다" 선처 호소 탄원서

대한불교 조계종의 25개 교구본사와 군종교구의 주지들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냈다.  
 
조계종에는 전국에 걸쳐 모두 25개의 교구 본사가 있다. 이들 본사 아래에 숱한 말사들이 있다. 그래서 25개 교구 본사 주지들은 종단의 기둥에 해당한다. 이 교구본사 주지 협의회가 12일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장, 헌법재판소장, 법무부장관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6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6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교구본사 주지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요구에 응해 뇌물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묵시적이나마 그룹의 승계 작업을 위해 청탁을 한 점이 인정되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힌 뒤 “정치권력과 재벌의 위법적인 공모를 바라보는 우리 불자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또 교구본사 주지협은 “우리 정치가 어두운 시절을 지나오며 불가피하게 성장통을 겪어 왔듯이 삼성 또한 이 성장통을 함께 겪을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어려움이 우리 사회에 있어 왔다”고 언급하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발전은 국민 모두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룩된 것인 동시에 삼성의 중추적인 역할에 힘입은 바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참회의 의미도 짚었다. 주지협은 “부처님은 제자들이 죄나 허물을 지을 때마다 참회하게 했다. 참회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타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이라고 짚은 뒤 “과거는 물론 현재의 잘못과 허물을 뉘우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와 그에 따른 실행이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교구본사 주지협은 “이재용 부회장은 참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판결 선고가 있기 전,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고속 성장의 과정에서 삼성이 법과 윤리를 지키지 못한 점, 그리고 변화된 사회의식과 소통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고 반성했다”며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 삼성의 노사문제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도 머리를 숙였다. 더불어 자신의 자녀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부회장의 약속도 짚었다. “수감 직후,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의 위법 사례와 단절하고 삼성의 기치를 높이는 일에 매진할 것을 맹세했다. 또한 준법감시위원회의 실효적 활동을 약속한 바 있다”며 “사람은 누구나 허물 많은 중생이며, 이재용 부회장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가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고 자신의 맹세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교구본사 주지협은 “이재용 부회장이 다짐한 대로 삼성이 권력의 후원자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후원자로서, 법과 사회적 윤리를 지키며 초일류를 지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재용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청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 회장 경우 스님(선운사 주지)은 20일 전화통화에서 "코로나로 인해 나라 경제가 어렵다. 이런 시국에 대기업 오너가 갇혀 있으니 걱정스럽다. 지난번 사과문 발표할 때도 개인적인 일을 쫓지 않고, 사회을 위한 일을 하겠다고 했으니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안에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증앙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증앙포토]

 
이 탄원서에는 직할교구 조계사 주지 지현, 제2교구 용주사 주지 성법, 제3교구 신흥사 주지 지혜, 제4교구 월정사 주지 정념, 제5교구 법주사 주지 정도, 제6교구 마곡사 주지 원경, 제7교구 수덕사 주지 정묵, 제8교구 직지사 주지 법보, 제9교구 동화사 주지 능종, 제10교구 은해사 주지 덕관, 제11교구 불국사 주지 종우, 제12교구 해인사 주지 현응, 제13교구 쌍계사 주지 영담, 제14교구 범어사 주지 경선, 제15교구 통도사 주지 현문, 제16교구 고운사 주지 등운, 제17교구 금산사 주지 일원, 제18교구 백양사 주지 무공, 제19교구 화엄사 주지 덕문, 제20교구 선암사 주지 금곡, 제21교구 송광사 주지 자공, 제22교구 대흥사 주지 법상, 제23교구 관음사 주지 허운, 제24교구 선운사 주지 경우, 제25교구 봉선사 주지 초격, 군종교구 원광사 주지 혜자 스님이 참여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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