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오염수 정화장비 작동 안 했는데…후쿠시마 저장탱크 전수조사해야”

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구조라항에서 어선 50여척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해상퍼레이드를 열고 있다. [사진 거제시]

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구조라항에서 어선 50여척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해상퍼레이드를 열고 있다. [사진 거제시]

국내 원자력·방사선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일본 정부에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원자력연구원서 전문가 간담회
오염수 저장탱크 관련해 집중 문제제기
“법정 허용 한도보다 최대 100배 높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20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원자력 학계·의학계·기술계 연구진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겠다는 발표한 뒤 마련된 자리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0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0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 과학적으로 증명된 오염수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증거 없이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이 없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들이 공개를 요구한 건 126t의 오염수가 저장된 저장 탱크 관련 정보다. 송진호 원자력연구원 환경재해평가연구부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정화하는 장비(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시기도 있었기 때문에 일부 오염수 보관 탱크는 법적 허용치의 5~100배 높은 농도의 핵종이 발견된 적도 있었다”고 우려하며 “모든 오염수 저장 탱크를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LPS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에 포함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정화하는 장치다. 이 설비를 거치면 방사성 물질 농도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일본은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ALPS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춰주기는 하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이 설비를 거쳐도 걸러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또 우리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관련 자료를 입수해달라고 요구했다. 서경석 원자력연구원 환경안전평가연구부장은 “일본 정부가 ALPS로 오염수를 정화해도 여전히 세슘137·스트론튬90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기준치 이상의 고농도 상태로 저장 탱크에 남아 있다”며 “오염수가 미칠 영향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려면 오염수에 포함된 정확한 방사성 물질의 종류·양·방출시점·기간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시급히 입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했다. [중앙포토·도쿄전력]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했다. [중앙포토·도쿄전력]

이에 대해 용홍택 과기부 제1차관은 “도쿄전력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세부계획을 수립하면, 정부가 방사능 방출 농도·배출기간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즉각 입수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방사능 물질 해양 확산 평가 모델’을 활용해 우리나라 환경·국민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겠다”고 답변했다.
 
원자력연구원이 2017년 개발한 방사능 물질 해양 확산 평가 모델은 방사능 물질이 바다에서 어떤 경로로 어떻게 확산하는지 예측하는 모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19년 개최한 방사선 영향 평가 연구에서, 우리나라의 방사능 물질 해양 확산 평가 모델은 선진국 모델과 동등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정부는 ‘방사능 물질 신속검사법’을 우리나라 해역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방사능 물질 신속검사법은 통상 3주가량 걸리던 스트론튬90의 양을 이틀 만에 분석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스트론튬90은 원자로에서만 생성되는 방사성 물질이다. 이를 활용하면 국내 해역에서 원전 오염수가 유입됐는지 여부를 기존보다 10배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9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질의서를 보내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을 공유하라고 요청했다. 또 ALPS의 성능 검증과 오염수 처리·배출 모니터링·3자검증 계획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