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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자 텅 빈 접종센터, "백신 맞아달라" 호소 [르포3보]

 
“코로나19 백신을 매일 접종하지 않아요.”

김민욱·임현동 기자 국내 언론 최초
'팬데믹 탈출' 이스라엘을 가다 [3보]

19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피스갓 쩨에브 마카비 코로나19 접종센터 외부진료소가 문을 닫으며 텅비어 있다. 사진 현지교민 이강근

19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피스갓 쩨에브 마카비 코로나19 접종센터 외부진료소가 문을 닫으며 텅비어 있다. 사진 현지교민 이강근

 
19일 오전 9시쯤(현지 시각)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피스갓제브 내 코로나19 백신 임시접종센터. 이스라엘 4대 민간 의료보험 회사 중 하나인 마카비가 운용한다. 현관 입구 등 곳곳에 히브리어로 ‘코로나19 백신 접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하지만 이날 접종센터를 찾은 일부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센터는 이강근 전 이스라엘 한인회장이 대신 다녀왔다. 취재진이 자가격리 사흘째라서 이 전 회장의 도움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은 “의료진이 찾아온 접종 대상자들에게 매일 접종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피스갓 쩨에브 마카비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 현지교민 이강근

19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피스갓 쩨에브 마카비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 현지교민 이강근

 

이스라엘 확보물량...'부스터' 접종도 가능 

이날 센터 측이 접종 대상자를 돌려보낸 건 백신 물량이 달려서가 아니다. 이미 이스라엘은 전 국민(866만명·월드오미터 집계)이 충분히 맞고도 남을 백신을 확보해둔 상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이 3000만회분(1500만명분)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선구매했다고 전한다. 화이자·모더나는 두 번 맞아야 한다. 단순 계산해도 634만명분이 남는다. 
 
최근 미국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3차 접종인 ‘부스터 샷’(booster shot) 논의가 활발하다. 부스터 샷은 면역력을 지속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의미한다. 현 상황대로라면 이스라엘은 3~4차 접종도 문제없다. 
19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피스갓 쩨에브 마카비 코로나19 접종센터 외부 진료소가 문을 닫으며 의료진이 사용하던 텐트가 비어있다. 사진 현지교민 이강근

19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피스갓 쩨에브 마카비 코로나19 접종센터 외부 진료소가 문을 닫으며 의료진이 사용하던 텐트가 비어있다. 사진 현지교민 이강근

 

정체기 접어든 접종…한 병 열기도 어려워

이스라엘 국민의 61.7%(아워월드인데이터)가 이미 한 번 이상씩 백신을 맞았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인 인구 중 한 차례 접종을 받은 사람은 95.7%, 두 차례는 89%에 달한다. 미성년자 등을 제외하면 국민 대부분이 백신을 맞은 셈이다.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률(75%)에 근접해 있다.  
 
그런데 이달 초부터 접종 속도가 뚝 떨어졌다. 접종률 60~61% 선에서 정체돼 있다. 마카비 임시 접종센터도 텅 비었다. 지난달만 해도 사정이 완전히 달랐다. 1층 복도에 1m 이상 거리두기를 한 채 줄줄이 시민들이 앉아있었다. 다른 센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 전 회장은 “마카비 임시접종 센터는 하루 2만~3만명에게 백신을 놓아줄 수 있는 시설로 알고 있다”며 “한 달 전에는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꽉찼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면 신청하면 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바이알 뚜껑을 열면 5~7명이 맞을 수 있다. 개봉 후 6시간 가량 지나면 버려야 한다. 수요가 많을 땐 매일 버리는 물량 없이 백신을 놓지만 지금은 다르다. 개봉했다가 버려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센터측은 접종 대상자를 그룹으로 묶어 접종 가능 날짜를 알려줘서 버려지는 물량을 최소화한다.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발급하는 그린패스. 임현동 기자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발급하는 그린패스. 임현동 기자

 

면역 인증서 '그린패스' 

이스라엘은 백신 2차 접종자에게 ‘그린 패스’를 발급한다.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쓸 수 있는 일종의 면역 인증서다. 현지 교민이 캡처해서 보내준 그린패스를 보면 이름과 여권번호, 생일 등 개인정보는 물론 1·2차 접종일, 백신 종류, EP6017식의 제품 로트번호, 접종센터명 등이 담겨 있다. 로트번호는 같은 날 같은 공정으로 생산한 제품에 부여하는 숫자를 말한다. 그린 패스의 핵심은 왼쪽 아래 큐알(QR)코드이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이 코드가 인증돼야 출입할 수 있다.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식당, 극장 및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 호텔, 문화 행사 등이 해당된다. 물론 그린 패스를 소지해도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린패스는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백신 효과가 얼마나 오래갈지 아직 알 수 없어서다. 백신 접종자의 경우 두번 째 백신 접종 후 일주일부터 6개월 간 유지된다.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도 6개월 유효하다. 그린 패스를 둘러싼 논란도 있다.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19 시대에 일종의 특권층처럼 인식되면서다. 나이나 기저질환(지병) 등 건강 등으로 문제 백신을 애초에 접종할 수 없거나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 이들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 느린 한국.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백신 접종 느린 한국.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최고조에 달했다. 그달 27일은 올 들어 최고치인 1만1934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최근에는 100명 안팎이다. 이스라엘 바이프만 과학연구소의 에런 시걸 교수는 지난주 자신의 SNS에 “요즘 일상이 코로나 이전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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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접종을 당부한다.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최근 현지 방송에 출연해 “500만 명 이상이 1차 이상 백신접종을 마쳤다. 100만명 가량이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했다”면서도 “(집단면역 도달에는) 충분하지 않다. 75%의 인구가 백신을 접종하거나 감염 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김민욱·임현동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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