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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안 펴져서…아이언맨처럼 날던 두바이 제트맨 숨졌다

지난 2015년 5월 1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해변 위를 비행하는 뱅스 르페의 모습. EPA 연합뉴스

지난 2015년 5월 1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해변 위를 비행하는 뱅스 르페의 모습. EPA 연합뉴스

특수 제작한 윙수트를 착용하고 영화 속 수퍼히어로처럼 하늘을 날던 프랑스 스턴트맨 뱅스 르페(36)가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트맨'으로 더 유명한 르페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막에서 비행 훈련 중 추락해 숨졌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은 지난 15일 사고조사 보고서에서 르페가 비행 중 추락할 때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윙수트에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비상용 낙하산이 내장돼 있는데, 르페가 낙하산을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UAE 민간항공청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르페가 착용한 헬멧에 촬영된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르페는 240m 상공에서 중심을 잃고 제자리 비행(호버링)을 했다.
 
르페는 과거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 있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도 호버링을 하게 되면 비행을 포기하고 낙하산을 펼치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낙하산은 르페가 추락한 후에야 작동했다. 윙수트에 기계적 결함이 발생하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르페는 지난해 2월 미니 제트 엔진 4개를 단 카본소재윙수트를 입고 고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해 이름을 알렸다. 이 윙수트를 입으면 최고 6100m 상공까지 날아오를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0㎞에 달하며, 비행 가능 시간은 약 13분이다.
동영상 화면 캡처

동영상 화면 캡처

 
르페는 고층 건물이나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차고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핑'으로도 유명했다. 르페는 2015년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사의 A380 여객기와 나란히 두바이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828m)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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