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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자몽이에게 자랑스럽고 싶은 아빠 허경민

18일 잠실 LG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두산 허경민. [뉴스1]

18일 잠실 LG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두산 허경민. [뉴스1]

자몽이가 처음 야구장에 온 날, 아빠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31) 이야기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3연전 첫 경기를 내줬던 두산은 2연승을 거두며 LG와 첫 만남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허경민의 이름을 이야기했다. 2회 초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허경민은 전날 KBO리그 통산 1000안타를 달성한 데 이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345(55타수 19안타). 톱타자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하면서 딱 1개의 실책만 기록한 채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허경민은 "안타 3개를 쳤지만, 타격감이 좋은 건 아니다. 더 좋아져야 하고, 더 좋아질 수 있다"며 "(박)건우가 잘 쳐서 팀이 이기고 있는데 다른 선수들도 잘 치면 더 많이 이길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겨울 동안 어느 해보다 열심히 했다"고 했다.
2회 투수 강습타구를 친 뒤 LG 이민호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는 허경민. [연합뉴스]

2회 투수 강습타구를 친 뒤 LG 이민호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는 허경민. [연합뉴스]

최근 두산 경기 중계를 한 양상문 해설위원은 허경민의 호수비를 보며 "다른 팀 감독들이 허경민이 있는 팀 감독을 부러워할 것 같다"고 호평했다. 허경민은 "보긴 했다. 감사하다. 내가 '그 정도 선수인가' 싶었다. 해설이시니까 그 이상으로 칭찬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허경민은 "젊은 나이가 아니라 옆으로 가는 타구가 빠지면 주위에서 수비범위가 좁아진다고 생각할까봐 공필성 코치님과 겨울에 많이 이야기했다. 나이 들어서도 수비폭이 좁아지지 않는 선수가 되려고 했고, 많이 도와주셨다. 나는 수비가 안 되면 내세울 게 없기 때문에 그것만큼은 지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막기 전에 저만의 느낌으로 '이쪽으로 오겠구나' 예상을 한다. 다이빙캐치도 팀을 돕는 느낌이라 좋다. 얼마 전에 (황)재균이 형 타구를 잡았더니 연락처를 지우겠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날은 허경민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9개월 된 딸 서우(1)가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2018년 결혼한 허경민은 지난해 아빠가 됐다. 서우는 이날 태명인 자몽이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엄마 품에 안겨 야구장을 찾았다. 아직은 야구장이 낯선지 울음 소리가 관중석에 울려퍼지기도 했다.
 
허경민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맞춘 유니폼이다. 팬들이 그 이름을 좋아하시더라"며 "아빠한테 좋은 날인데 야구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웃었다. TV 중계화면에 오지환의 아들 세현군과 만나는 장면이 비치기도 했다. 허경민은 "TV에 나온다는 얘길 들었다. (울음을 터트린 건)처음이다 보니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허경민은 지난해 FA 계약 후 "계약 마지막 시즌이면 딸이 초등학교 입학 전이다.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가 베어스의 허경민 선수다'며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허경민은 "내가 야구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가족이다. (딸이)지금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조금 더 크면 아빠가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야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허경민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계약(7년 85억원)을 맺고도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허경민은 "20홈런 100타점 올리는 선수면 좋겠지만. 내가 그렇게 해온 선수는 아니다. 다른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더 노력하고, 많은 경기를 나가면서 도움되는 게 목표"라며 "'7년 뒤에 잘했다'는 소리 듣는게 내 동기부여다. 숫자를 정하지 않았지만 두산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지난 겨울 FA 계약을 맺고 두산에 잔류한 허경민(왼쪽)과 정수빈. 정시종 기자

지난 겨울 FA 계약을 맺고 두산에 잔류한 허경민(왼쪽)과 정수빈. 정시종 기자

두산은 최근 주력 선수 여러 명이 출전하지 못했다. 김재호와 정수빈이 빠졌지만 안재석과 조수행이 잘 메웠다. 특히 유격수 안재석은 고졸 신인답지 않은 수비로 큰 박수를 받고 있다. 허경민은 "내 옆에는 손시헌, 김재호, 오재원 선배가 있었다. 후배들이 있는게 낯설지만 너무 잘 해줘서 선배로서도 고맙고, 기특하다"고 했다.
 
허경민은 "재석이는 스무 살 답지 않게 침착하다. 겨울에 재석이에게 '네가 두산의 수퍼스타가 됐으면 한다'고 했는데 신인선수 답지 않게 LG 같은 강팀과 경기에서 잘 하는 것만 해도 좋은 선수"라고 했다. 그는 "난 스무살 때 선배들과 캐치볼도 잘 못했는데, 연습한 걸 경기에서 보여준다. 재석이 뿐 아니라 (박)계범이와 (양)석환이도 잘해주고 있다. 특히 석환이가 든든하다"고 했다.
 
특히 포수 박세혁은 16일 경기에서 투구에 얼굴을 맞는 안와골절을 입었다. 19일 수술을 받는다. 두산 선수들은 모자에 박세혁의 등번호 10을 새겼다. 허경민은 "굳이 선수들끼리 말하지 않아도 잘해보자는 생각이다. 주전 선수들이 없다고, '두산이 떨어졌다'는 소리 듣기 싫다"고 했다
 
허경민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다. 그는 "어제(17일) 세혁이 형과 통화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빨리 오기 보다는 더욱 건강하게 왔으면 한다. 오기 전까지 우리가 잘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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