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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바다 한가운데 뚝딱…한전이 ‘OO 풍력’ 뛰어든 까닭

전북 고창 앞바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한국전력공사

전북 고창 앞바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한국전력공사

강원도 평창ㆍ횡성 목장 인근을 돌다 보면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풍력 발전기가 꼭 초원 한가운데만 있는 건 아니다. 한국전력이 해상(海上) 풍력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 44곳과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날 행사에서 한전 해상풍력사업단은 2.7GW(기가와트)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신안 1.5GW, 전북 서남권 1.2GW)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또 향후 해상풍력 업계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행사에서 “한전의 대규모 해외사업 경험과 수준 높은 송배전 기술, 풍부한 연구개발(R&D) 자산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최근 해상풍력 일괄설치 시스템도 개발했다. 기존엔 해상에서 기초를 건설하고 바지선과 유럽에서 빌려온 크레인을 이용해 부품을 해상으로 운반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한전이 개발한 일괄설치 시스템은 항구에서 하부 기초와 상부 터빈을 조립한 뒤 특수 설계한 선박으로 구조물을 한 번에 들어올려 설치 현장으로 이동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40일 안팎 걸리던 발전기 설치 기간을 3일로 줄이고 발전기 1대당 28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산업 비중을 전체 발전량의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중 95% 이상은 태양광ㆍ풍력 발전이다. 한전은 해상 풍력 발전을 정체한 기존 전력 판매 위주 한전 사업 구조를 보완할 신수종 사업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말 많고 탈 많은’ 태양광 에너지 산업의 단점을 메울 것으로 기대한다.
 
한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은 소규모 사업 위주인 데다 용지 등 법적 규제가 많다”며 “해상 풍력은 대규모로 설치할 수 있으면서도 육상 풍력 대비 자연 훼손 우려가 낮고, 발전 효율은 높아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 전망도 밝다. 세계에너지협회(IE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해상 풍력발전기 누적 설치 용량은 2만9136MW(메가와트)다. 영국(33%), 독일(26%), 중국(23%)이 83%를 차지한다. 2040년까지 전 세계에 설치할 해상 풍력 발전기는 340GW 규모다. 매년 13%씩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한전 같이 자금조달ㆍ사업관리 역량을 갖춘 대형 발전 업체 위주로 추진하고 있다.
 
현행 전기사업법상 한전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 특수목적회사(SPC) 출자ㆍ설립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직접 참여하는 길을 열기 위한 관련 법 개정을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기술력ㆍ자금조달 역량을 활용해 발전 원가를 절감하면 결국 전기요금 인하 등 국민 혜택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간 업계 반발이 거세다. 거대 공기업인 한전이 중소 사업자 밥그릇까지 빼앗는다는 입장이다. 풍력산업협회 관계자는 “전력 시장에서 전력 판매, 송·배전망 건설 및 운영 등 독점적 권한을 가진 한전이 발전사업에 직접 진입할 경우 민간 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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