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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EU 18억회분 노린다…韓 백신 '부스터샷' 날벼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비상이 걸린 15일 대전 중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비상이 걸린 15일 대전 중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미국 정부와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최고경영자가 부스터 샷(booster shot)을 준비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백신 수급이 또 꼬이게 생겼다. 정상 접종분도 얼마 들어오지 않았는데 3회 접종분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부스터 샷 추가 확보 여부는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면서 전문가와 함께 논의하여 결정할 계획"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백신 부스터샷 주장 나오는 두가지 이유

부스터 샷은 독감·B형간염·파상풍 등 거의 모든 백신이 안고 있는 문제다. 독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매년 가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을 때 신생아는 2차례 맞는다. 한 번으로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데, 두번 째 백신이 부스터 샷이다. 그 다음에는 한 번만 맞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우리 몸의 세포(B세포가)가 독감 백신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어서 한 번만 맞아도 된다. 이것도 일종의 부스터 샷"이라고 말했다. 
 
신생아는 B형간염 백신도 한 번으로 부족해서 세 번 맞는다. 세번 맞고도 항체가 약하면 부스터 샷을 맞는다. 질병청 관계자는 "화이자나 모더나가 지난해 임상시험을 마친 뒤 백신 효과를 계속 확인하고 있을 것이다. 그걸 근거로 부스터 샷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항체 지속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거나 우리 몸이 항체를 잘 기억하게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생기면 독감에 걸리지 않거나 걸려도 비교적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그런데 해가 바뀌면 또 백신을 맞는다. 독감의 항체 지속기간(대개 6개월)이 짧고,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김희성 신속심사과장은 "독감 백신의 면역이 영원히 지속하지 않듯 코로나19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한다. 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스터 샷의 필요성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최근 두 번 접종하면 강한 항체가 생기고 6개월 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화이자의 알버트 볼라 최고경영자는 미국 CNBC 인터뷰에서 "두번 째 접종 후 6개월부터 1년 사이에 세번 째 접종할 수도 있다. 매년 백신을 맞을 수도 있다"며 "다만 어느 것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 알렉스 로르스키 최고경영자도 "계절독감처럼 코로나19도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미 부스터 샷 연구에 착수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기사에서 "화이자가 초기 임상시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3회 접종 연구를 시작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B.1.351)에 대항하는 새 버전의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모더나도 동물시험에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강력한 새 백신을 확인했고 지난달 부스터 샷 테스트를 시작했다.
 
식약처 김 과장은 "화이자는 같은 백신을 부스터 샷에 활용하려는 반면 상대적으로 변이에 활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모더나는 기존 기능에다 변이 대응 능력을 뒤섞어 부스터 샷을 개발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13일 대전 유성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13일 대전 유성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백신도 부스터 샷 문제를 연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희귀 혈전이라는 '생존 문제'에 부닥쳐 있어 부스터 샷에 대한 입장을 비치지 않고 있다. 
 
부스터 샷이 필요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게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3∼2016년 기니·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를 강타한 에볼라를 백신이 거의 종식시켰듯이 코로나19 백신이 그런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2009년 신종플루 혁신적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나와 백신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병을 잠재웠는데, 코로나19도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다만 그걸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이 3회 접종 물량 확보에 나서면 유럽이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은 2022~2023년 18억회분을 확보하려고 화이자와 협상에 들어갔다고 한다. 호주도 추가 구매에 나섰다. 이런 이유로 백신 품귀가 더 심해지면 한국은 점점 코너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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