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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기후정상회의 참가, 바이든 취임 뒤 첫 화상대면

중국 생태환경부가 18일 오전 웹사이트에 ‘미·중 기후 위기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국과 기후 분야 협력을 다짐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가 대만을 명기한 미·일 워싱턴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직후다.   미·중 공동성명은 “미·중은 4월 22~23일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의를 기대한다”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참가를 예고했다. 화상으로 열리는 워싱턴 기후 정상회의에는 40여 개국 정상이 참가하며, 문재인 대통령도 초청을 받았다. 시 주석이 참가하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 보며 화상 통화를 하게 된다.
 

“22일 정상회의 기대” 미·중 공동성명
강경·협력, 바이든식 양면 전략 관측
시진핑, 미국 주최 회의 참가 배경엔
‘기후는 환경 아닌 경제 문제’ 분석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18일 “지난달 18~19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설전을 벌인 지 한 달 만에 바이든 정부가 ‘양수걸이 책략’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데올로기·과학기술·군사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과 국제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강경한 주먹을 휘두르면서도, 정상적인 국제 질서와 미국의 리더십을 지키기 위해 전 지구적 문제에서는 부드럽게 손을 내밀어 중국과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역시 ‘투쟁으로 단결을 구한다(以鬪爭求團結)’는 전술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중국에는 ‘다투지 않고서는 서로 알 수 없다’는 ‘불타불상식(不打不相識)’이라는 말이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싸우되 판을 깨지는 않는’ 투이불파(鬪而不破)의 미·중 관계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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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중 공동성명은 지난 15~16일 상하이(上海)에서 미국의 존 케리 기후변화 대통령 특사와 중국의 셰전화(解振華) 기후변화 사무 특별대사가 비공개 회담을 연 성과다. 공동성명은 “미·중은 엄준(嚴峻)하고 긴박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상호 협력하고 다른 나라와 함께 힘을 다하겠다”며 “양국은 기후변화 분야에서 리더십과 협력, ‘파리협정’의 제정·통과·서명과 발효를 이뤄냈던 역사적 기여를 회고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상승 이내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잡았던 파리협정의 이행을 위해 당시 주역인 케리-셰 콤비가 의기투합한 모습이다.
 
시 주석은 케리 특사가 상하이에 머물던 16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삼각 화상 회의를 열고 기후 협력을 논의했다. 워싱턴 기후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유럽의 협력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기후변화 대응을 지정학의 협상 카드나, 타국을 공격할 과녁, 무역장벽의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달 발표한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에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글로벌 리더로 입지를 다지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신장·홍콩·남중국해 공세에도 워싱턴 기후 정상회의 카드를 받은 이유를 놓고 환경이 아닌 경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왕후이린(王慧麟) 홍콩 시사 평론가는 최근 명보(明報)에 “기후변화는 환경문제가 아닌 경제발전 문제”라며 “기후 관련 조직을 주도하는 나라가 ‘탄소 감축’ 표준과 시간표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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