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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재명은 허경영급, 내 정책엔 포퓰리즘 아예 없다"[정치언박싱]

중앙일보 ‘정치 언박싱(unboxing)’은 여의도 정가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을 ‘비디오 상자’에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 복잡한 속사정,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정리해드립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이 지난 12일 중앙일보 ‘정치언박싱’에 출연했다. 그는 “내가 까칠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이웃집 아저씨 같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이 지난 12일 중앙일보 ‘정치언박싱’에 출연했다. 그는 “내가 까칠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이웃집 아저씨 같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 입문 뒤 십수 년을 탄탄대로를 걸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 출신으로 지역구도 대구(동구을)여서 선거 때 큰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다. 게다가 당대의 실력자에게 인정받았다.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발탁해 처음 정치권으로 이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중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두 그를 아꼈다.
 
그렇지만 정치 입문 15년 만인 2015년 그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그의 정치 인생에는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지며 친박(親朴) 핵심에서 졸지에 비박(非朴) 핵심이 됐고, 2016년 총선 때는 그에게 공천을 주느냐를 놓고 당 전체가 혼돈에 빠졌다.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했지만 머잖아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고,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했다.
 
이후 “개혁 보수”를 주창하며 바른정당을 창당한 뒤 2017년 5월 대선에 도전했지만 6.76%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2018년 2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만나 바른미래당이 출범했고 그는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합당의 시너지보다는 불협화음이 컸다. 결국 지난해 4·15 총선 직전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며 그는 친정으로 복귀했다. 3년여의 외출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지난 4~5년은 정치하면서 이렇게 괴로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괴로운 시간이었다”며 “그동안 국민 시야에서 사라졌으니까 국민 여러분이 나를 잊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괴로운 시간”을 “무대에서 잠시 내려왔던 시간”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그를 중앙일보 ‘정치언박싱’ 카메라에 담았다.
 
일반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유승민 주변에는 먹물만 있다. 나랑 좀 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친근감에 방해가 되는 게 아닌가.
“꼭 그런 건 아니다. 제 주변에 꼭 그런 분만 있는 게 아니다. 제가 국회의원 할 때 시의원과 구의원 공천할 때 아예 학력을 안 봤다. 그거는 조금 오해 같다. 제가 많이 듣는 이야기는 ‘똑똑한데 까칠하다’다. 까칠하다는 게 차가운 느낌이 있다. 그런데 사실은 가까이서 보면 저는 굉장히 인간적이고 소탈하고 농담도 잘한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그런 건 안 좋은 거다. 가까이 있는 사람 같고 이웃집 아저씨 같아야지. 그래서 반성 좀 하고 산다.”
 
딸 때문에 ‘국민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별명을 싫어한다는 말도 있는데, 별명이 마음에 드나.
“저는 ‘국민 장인’이라는 별명 자체를 싫어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 딸 덕분에 제가 젊은이들에게 더 가까이 간 계기가 됐다.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못 받아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 딸이) 옆에 서 있다가 찍힌 사진 한 장 때문에 갑자기 ‘국민 장인’이 됐다. 그 딸이 지금도 아직 학교(대학원 재학)를 다니고 있는데, 대선 때 저를 도와주다가 별 고생을 다 했다. 대선 끝나고 이제 본인도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야구 모자 쓰고 허름하게 입고 다니니까 요즘은 사람들이 별로 못 알아본다더라.”
 
4·7 재·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에 대한 20대의 지지가 남녀가 서로 다르다. 20대 딸을 둔 아빠의 입장으로서 왜 그런 차이가 있다고 보나.
“저는 20대 딸을 뒀기 때문에 20대의 지지를 받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 정치인이 페미니즘(여성주의)을 공격하는 이야기나 20대 남성의 고충만을 대변하는 이야기를 할 때 ‘이건 좀 위험하다’고 느낀다. 남자와 여자, 편을 갈라서 하는 건 20대 남성 표를 얻을지는 몰라도 그게 우리 야당이 정당으로서 취할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갈등은 지역 갈등보다 세대 갈등이나 젠더 문제가 갈수록 더 심각해질 거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득표를 위해서 그런 갈등을 조금이라도 부추겨서는 곤란하다.”
 
대권 주자로서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다.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어서 특히 ‘미디어 선거’라고 본다. 선거에 미치는 뉴미디어의 영향이 생각보다 큰 것 같지 않다. 제가 미디어의 시야에서 4년을 사라져 있었다. (기자는) 국민의 무관심이라고 표현했는데, 무관심이라기보다는 잠시 잊혀져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선 후보로서) 내가 안 할 정책,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에 가까운 정책은 아예 안 할 거다. 포퓰리즘은 더불어민주당이 많이 하니까. 이재명 경기지사는 거의 허경영급으로 하고 있지 않나.”
 
강경 보수와 이른바 ‘태극기 부대’는 여전히 유승민 전 의원을 싫어한다.
“제가 걸어온 정치적 역정을 돌아보면 강경 보수층이 싫어할 만한 몇 장면이 있었다. 나만큼 화형식 많이 당하고 물풍선 많이 맞고, 땅바닥에서 X자로 밟힌 사람은 없을 거다. 대구·경북에 가면 강경 보수, 아스팔트 우파, 태극기 세력이 제일 강하다. 그리고 굉장히 천천히 변한다. 그렇지만 변하면 확 변한다. 그분들도 다음 대선 때 ‘뭉쳐야 한다. 단일 후보 내야 한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거다. 그래서 나에 대한 생각도 바뀔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순발력 테스트를 하겠다. ‘유·승·민’ 세 글자를 대면 삼행시를 지어달라.
“제 이름으로요?”
 
네, 준비 되셨나요? 시간 조금 드릴까요?
“유: 유 캔 두잇(You can do it). 승: 승리를 향해. 민: 민심은 내 거!”
 
사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할까 하다가….
“윤석열 전 총장 삼행시를 내가 어떻게 하노.”
 
허진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bim@joongang.co.kr, 영상·그래픽=오욱진·이경은·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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