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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열리는 인천~제주 뱃길…“아픔 서린 항로에 신뢰 심겠다”

현재 83% 건조된 비욘드 트러스트호. 사진 하이덱스스토리지

현재 83% 건조된 비욘드 트러스트호. 사진 하이덱스스토리지

2014년 4월 16일 이후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는 여객선은 멈춰섰다. 세월호를 운항한 청해진해운의 내항 정기여객 운송사업 인천∼제주 항로 면허가 취소되면서다. 이 해운사는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면허를 가진 하나뿐인 사업체였다.
 
그때부터 여객선 신규 사업체를 찾기 위한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2016년 11월 첫 공모를 냈다. 한 업체가 의사를 밝혔지만, 적격기준(100점 만점에 80점)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2년 뒤 대저건설이 공모를 거쳐 신규 사업체로 선정되면서 여객선 뱃길이 다시 열리는 듯했다. 당시 대저건설은 2016년 건조된 카페리선 오리엔탈펄 8호(2만4748t급)를 내세워 조건부 면허를 받았다. 세월호(6825t급)의 3배 크기로 최대 승객 1500명과 차량 120대 등을 싣고 시속 41.3㎞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는 배였다.
 

신규사업체 공모만 3차례

지난해 12월 용골거치 당시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엔진룸 부분. 사진 하이덱스스토리지

지난해 12월 용골거치 당시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엔진룸 부분. 사진 하이덱스스토리지

그러나,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이 밀리면서 일이 꼬였다. 대저건설은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여유 공간이 생기는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선석(항 내에서 선박을 정박하는 시설을 갖춘 장소)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두 운영 준비에 차질이 생기면서 2019년 여름으로 예상하던 개장이 늦어졌다. 대저건설의 운항계획도 어그러졌다. 개장일만 기다리며 용선료만 부담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대저건설이 여객선 운항을 포기했고 인천해수청은 다시 신규 사업체 공모를 내야 했다.
 
2019년 11월 3번째 공모에서 주식회사 하이덱스스토리지가 사업체로 선정됐다. 이 업체는 현대미포조선과 계약을 맺고 선박 건조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철판을 강제 절단하는 ‘스틸커팅’을 하고 같은 해 12월 선박의 뼈대에 블록을 놓는 ‘용골 거치’를 했다. 이번 달 말 형태를 갖춘 선박을 물에 띄우는 진수식을 앞두고 있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올해 9월 선박 건조가 끝나면 선박 및 부두 확보, 사업계획 이행 등 자료를 인천해수청에 제출해 정식 운항면허를 받을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83% 정도 선박을 건조했다”며 “지난해부터 인천해수청 등과 미비한 점이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 운항엔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뢰 그 이상을 돌려드리겠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세월호 선체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세월호 선체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인천~제주 항로를 누빌 새 선박의 이름은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다. 국민에게 아픔으로 기억된 인천~제주 항로인 만큼 안전한 운항으로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겠다는 게 업체의 다짐이다. 선박 건조 마지막 단계인 명명식에서 정식으로 이름을 공개한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오는 9월부터 1주일에 3번씩 운항할 방침이다.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있어선 안 되는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아픔이 서린 항로를 새로 맡게 된 만큼 신뢰 그 이상을 주는 운항을 하겠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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