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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응징'으로 재개한 트럼프…공화당 일인자에 '멍청한 X'

지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주최한 기부자 만찬 파티가 열렸다. 거액을 기부해야 만찬장에 입장할 수 있었지만 수백명이 몰렸다. 대부분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해 온 이들이었다. 
 

콘크리트 지지율에 풍부한 자금이 기반
'대권 잠룡'들도 모두 공개적 반기 꺼려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상 연설에서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멍청한 X자식'(dumb son of a bitch)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상 연설에서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멍청한 X자식'(dumb son of a bitch)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해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톰 코튼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도 얼굴을 비치며 트럼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일인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 대표를 겨냥했다.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에 적극적으로 가세하지 않았다며 '멍청한 X자식'(dumb son of a bitch)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는 게 워싱턴포스트(WP)의 전언이다.
 
매코널의 주도로 상원의 탄핵 심판은 부결시켰지만, 이후 '윤리적 책임'을 언급하며 트럼프와 선을 그으려는 모습을 보인데 대한 '응징' 차원이란 게 워싱턴 정가의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7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호텔에서 만찬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7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호텔에서 만찬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치 재개 움직임 본격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본격적으로 정치 재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연 데 이어 측근을 통해 마러라고에 꾸며진 집무실 사진도 공개했다.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를 모방한 듯한 집무실에서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고 한다. 동시에 정치적 발언의 수위는 높아지고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엔 미 보건당국이 얀센의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하도록 한 결정을 두고 "끔찍하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은 정치적인 이유나 FDA(식품의약국)가 화이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뤄졌을 것"이라며 예의 '음모론'을 들고 나왔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안에 마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 집무실 모습. 미국 대통령 전용인 ‘결단의 책상’과 비슷한 디자인 책상을 들여 놓았다. 벽에는 지난해 독립기념일 행사 때 찍은 사진 액자 2개를 걸었고, 책상 위에는 멕시코 국경 장벽 조각으로 만든 기념패 등이 보인다. [스티븐 밀러 트위터 캡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안에 마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 집무실 모습. 미국 대통령 전용인 ‘결단의 책상’과 비슷한 디자인 책상을 들여 놓았다. 벽에는 지난해 독립기념일 행사 때 찍은 사진 액자 2개를 걸었고, 책상 위에는 멕시코 국경 장벽 조각으로 만든 기념패 등이 보인다. [스티븐 밀러 트위터 캡처]

'손절' 쉽지 않은 공화당의 딜레마 

 
이런 트럼프의 행보에 공화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공화당 주류는 대선 패배와 의회 난입 사태, 탄핵 심판을 거치며 사실상 '손절'에 들어간 상태지만 당 지지자 사이에선 '트럼프 파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사라지길 바라며 침묵하는 공화당’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은 공화당의 '트럼프 딜레마'를 전했다.  
 
칼럼은 “(공화당 의원들은) 자신이 트럼프와 대적하긴 싫지만 누군가는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며 “이는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정하던 당시와 같은 양상”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전 국무장관(오른쪽)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2018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모두 차기 공화당 대권 후보군으로 꼽힌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전 국무장관(오른쪽)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2018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모두 차기 공화당 대권 후보군으로 꼽힌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선거 조작 의혹에 미온적이었다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을 받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선거 조작 의혹에 미온적이었다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을 받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공화당 주류는 지난 1월 6일 발생한 사상 초유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기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극단 세력과 결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다는가다. 매코널처럼 자신에 등 돌리는 조짐이 보이면 강하게 응징하고 나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격상 ‘나서면 맞는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전략가인 마이크 듀하임은 “트럼프는 4년 만에 자폭했지만 여전히 다른 후보를 세우거나 파괴할 힘을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는 다른 누구보다 잔인하고 가차 없이 공격하기 때문에 다들 그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50%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기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가 지난 2월 등록 유권자 2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공화당원 유권자의 52%는 ‘2024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선 직후 조사에서 54%의 지지율을 보인 것과 큰 차이가 없다. 
 
CAPS의 조사에서 2위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18%), 3위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7%)로 트럼프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여기에 트럼프는 '실탄'도 비축하고 있다. 지난 6일 미 CNBC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위원회(PAC) ‘세이브 아메리카’가 8500만 달러(약 953억원)가 넘는 후원금을 모았다고도 전했다. 
 
미 공화당의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그가 선거 조작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난해왔다. [AP=뉴시스]

미 공화당의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그가 선거 조작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난해왔다. [AP=뉴시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선 이 자금을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내 ‘배신자’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할 것으로 봤다. 앞서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안에 찬성 투표를 한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을 우선적인 복수 대상으로 선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화당 내부 "차라리 검찰 수사로…"

이러다 보니 차기 잠룡들도 그와 적어도 반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조작 주장에 미온적이었던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10일 RNC 연설에서 재차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일 포브스는 펜스 전 부통령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옹호했던 정책들을 진전시키기 위한 보수단체인 ‘어드밴싱 아메리칸 프리덤’(Advancing American Freedom)을 설립했다”고 전했다.

 
작년 11월 대선 직전 유세장에서 웃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UPI=연합뉴스]

작년 11월 대선 직전 유세장에서 웃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UPI=연합뉴스]

2017년 유엔 대북제재 주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차기 대권 주자군으로 꼽히는 헤일리 전 대사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질타가 쏟아지자 입장을 바꿨다. 그는 지난 2월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 화난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넌더리가 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축한 좋은 것을 취하고 그가 한 나쁜 것을 놔두고 우리가 가치 있고 효과적인 당이 될 수 있는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이 발언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고, 이어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뉴스 평론가 리사 부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공화당의 ‘잠룡’ 후보군을 나열할 당시 헤일리 전 대사의 이름이 빠지기도 했다. 이후 지난 12일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출마에 나선다면 나는 나서지 않겠다”며 “그의 당선을 위해 돕겠다”며 백기를 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변수는 있다. 트럼프를 겨누는 검찰의 칼끝이다. 뉴욕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가 퇴임하자마자 탈세·금융범죄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의원은 “차라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탈세 수사를 진행 중인 뉴욕 맨해튼 검찰이 그의 재선을 막아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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