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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공정’ 중국의 잇단 도발,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내놨지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김치 

김치가 위기다. 아니, 김치 종주국이 위기다. 그것도 나라 안팎으로 어렵다. 입맛이 바뀌고 다이어트에 신경 쓴다며 김치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줄어든 사이, 이웃 중국이 훅 치고 들어왔다. 관영 매체가, 유튜버가, 외교관이 이구동성으로 “김치는 중국 음식”이란다. 지난해 11월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자국의 절임채소 ‘파오차이(泡菜)’의 국제표준화기구(ISO) 산업표준 제정을 알리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고 논란을 촉발했다. 파오차이의 ISO 규격에 ‘This document does not apply to Kimchi(해당 표준은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분명히 적혀 있지만, 막무가내다. BBC 등 해외 유력 언론이 환구시보의 기사가 오보라고 반박한 이유다.
 

환구시보·유튜버·외교관 등
“김치는 중국 음식” 억지 주장

수입 중국산 위생 점검 한계
식약처, 뒤늦게 현지실사 추진

구독자가 1400만 명이라는 유명 유튜버 리즈치(李子柒)는 김장을 하고 김치찌개 끓이는 영상을 올리며 ‘Chinese Cuisine(중국 요리)’ ‘Chinese Food(중국 음식)’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양국 네티즌간의 갈등을 조장했다. 유엔 주재 중국 대사 장쥔(張軍)은 지난 1월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느닷없이 김치 담그는 사진을 올리고 “김치를 만들며 겨울날을 즐겨보시라”고 눙쳤다. 마치 대한민국 외교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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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권은 지난 3월 알몸의 중국인 남성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이었다. 일반 식당에서 널리 쓰이는 중국산 김치를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경악했다. 김치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짓밟혔다. 코로나19 시대, 건강을 희구하며 김치를 찾기 시작한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움은 외려 ‘진짜’의 몫이 됐다.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김치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드디어 나섰다.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입김치 안전·안심 대책’을 발표했다. 모든 해외 김치제조업소 현지실사 추진 등을 내세웠다. 잘하길 기원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야 하는 것은 수천 년 전통을 이어받은 후손의 도리이자 책무이기에. 기무치와 파오차이를 넘어, 김치의 이름으로.
 
특별취재팀=정형모·서정민·유주현·김유경 기자
오유진·원동욱·윤혜인·정준희 인턴기자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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