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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도, 부장도 다 제꼈다…北 현송월의 뜻밖의 참배 동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09회 생일(15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6일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부인 이설주 여사와 함께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김여정 부부장(왼쪽)은 100도 가까이 고개를 숙여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부인 이설주 여사와 함께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김여정 부부장(왼쪽)은 100도 가까이 고개를 숙여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고위간부와 별도로 최측근 5인방만 대동
당과 군 책임자, 대내 결속 및 국력 강화 메시지
북 매체, 의전 담당 현송월 의도적 노출 눈길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이날 참배에 부인 이설주 여사와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총참모장, 김여정ㆍ현송월(이상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이전 수 백명의 당ㆍ정ㆍ군 고위 간부들을 이끌고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조촐한 규모다.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고위 간부들은 별도로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줄곧 당일 오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다 지난해엔 화환만 전달해 신병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이같은 달라진 참배 형태를 두고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과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도 나온다. 
 
최측근만 동행한 이날 행사에 정부 당국자는 “최근 김 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당 분위기 쇄신(조용원)과 국방력 강화(박정천)의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눈길을 끄는 건 현송월 당 부부장의 동행이다. 조용원과 박정천은 당과 군의 책임자라는 이유에서, 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함께한 건 현재 북한 권력의 2인자이자 할아버지의 생일 행사라는 차원에서 이해일 수 있다. 하지만 조직과 함께 양대 축인 당 선전 비서 겸 부장(박태성) 대신 현송월을 등장시킨 건 의외라는 평가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현송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순히 그를 의전 책임자의 자격으로 호명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의전 책임자를 동행자에 포함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고, 더구나 핵심 5인방으로 여겨질 수 있는 상황에서 현송월을 포함한 건 향후 그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방증이란 지적도 있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하는 데는 수많은 사람이 동행한다”며 “하지만 매체에 누구를 등장시킬지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다”고 말했다. 
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평양과 각지에서 청년학생들의 무도회를 진행했다. [뉴스,1]

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평양과 각지에서 청년학생들의 무도회를 진행했다. [뉴스,1]

 
한편, 이날 참배 사진에서 김여정은 금수산태양궁전에 설치된 김일성ㆍ김정일 입상을 향해 100도에 가까운 각도로 '폴더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규모 시민들의 야회를 진행하며 경축 분위기를 띄웠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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