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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감독 만나 만개한 장재석

최고 식스맨 장재석(왼쪽)은 유재학 감독을 믿고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장진영 기자

최고 식스맨 장재석(왼쪽)은 유재학 감독을 믿고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장진영 기자

 
“감사 선물은 무슨. 상금을 1000만원 받은 것도 아니고. 저금해야죠. (장)재석이 집 사야 돼요.”

최고 식스맨 현대모비스 기둥
유재학만 믿고 2억원 줄여 계약
6강 어렵다는 팀 2위 이끈 주역
우승 넘어 큰 목표로 MVP 도전

 
13일 경기 용인의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훈련장에서 만난 유재학(58) 감독이 장재석(30)을 보며 웃었다. 장재석은 최근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식스맨상’과 ‘수비 5걸’을 수상해 상금 400만원을 받았다. 장재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때 다른 팀 제시액보다 2억원 적은 5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유 감독님에게 농구를 배워보고 싶다”며 현대모비스에 온 장재석은 “후회는 없다. 단 3년 전에 아파트 안 산 건 후회한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2012년 드래프트에서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에 장재석과 포지션이 같은 함지훈, 이종현(현 오리온)이 오래 있었다. 장재석은 “못 만날 운명이라 생각했는데, 이대성(오리온)이 ‘유 감독님은 (선수를) 편견 없이 대한다’고 말해줬다. 인터뷰에서 감독님 농구 철학을 듣고 ‘만나 뵙고 싶다’고 전화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유 감독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때문에 (장재석을) 포기했는데 깜짝 놀랐다. 그날 훈련장에 (함)지훈이와 (전)준범이가 개인 훈련을 하고 있어서 보안 유지를 위해 다음날 만났다”고 회상했다.
 
장재석은 아내와 상의 없이 하루 만에 현대모비스와 계약했다. 장재석은 “커피를 주문하자마자 계약서를 꺼냈다. 유 감독님이 ‘나 믿고 해보자’고 말했다. ‘돈 많이 주는 팀 가겠다’고 했는데, 아내가 계약 소식을 듣고 울었다”고 털어놨다. 유 감독은 “사인한 뒤에 코치들에게 이야기했다. ‘어떻게든 만들어보자’고”라고 전했다.
 
유재학 감독이 장재석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장진영 기자

유재학 감독이 장재석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장진영 기자

 
현대모비스는 ‘지옥의 나비 훈련’으로 악명이 높다. 사이드 스텝과 동시에 팔도 움직이며 ‘나비 모양’을 만드는 훈련이다. 장재석은 “그래도 KT 시절의 태백 로드워크보다는 덜 힘들다. 수비 스텝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장재석은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20득점 이상 경기가 4경기다. 지난 6시즌을 다 합쳐도 3경기밖에 안 된다. 양동근 은퇴 후 ‘6강도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던 팀은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유 감독은 “인사이드에서 숀 롱도 잘해줬지만, ‘4번’(파워포워드) 장재석, 함지훈 공이 크다. 재석이가 공격 정확도와 슛 확률이 올라갔다”고 칭찬했다. 장재석이 “이제야 농구를 좀 알 것 같다”고 말하자, 유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모든 부문에서 평균이 올라가고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재석은 한때 BQ(농구 지능)가 높지 않은 앤더슨 바레장(은퇴)에 빗댄 ‘바레장재석’으로 불렸다. 요즘은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에서 따온 ‘장키치’로 불린다. 무리한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다칠 뻔 한 적도 있다. 유 감독이 “덩크를 할 특별한 순간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하자, 장재석은 “러닝 스텝 덩크는 위험해서 이젠 안 하겠다”고 했다.
 
나란히 앉은 유재학 감독과 장재석. 장진영 기자

나란히 앉은 유재학 감독과 장재석. 장진영 기자

 
현대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6강 PO에서 KT를 꺾고 올라온 KGC와 맞붙는다. 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6차례 우승했다. 장재석도 2016년 오리온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장재석은 “시간이 없을 때 쓰는 ‘핑퐁 패턴’을 보며 ‘역시 만수 감독님’이라고 느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감독님과 같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별명이 ‘만수(萬手·만 가지 수를 가졌다)’인 유 감독은 “얘 입 풀렸네”라더니 “이미 올 시즌 충분히 잘했으니, 남은 경기도 두려워 말고 하자. KGC 제러드 설린저는 NBA에서도 인정받는 선수지만, 그 선수에게도 약점은 있다”고 KGC가 올라온다는 전제 하에 말했다. 장재석이 “식스맨상에 안주하지 않고 언젠가 최고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자, 유 감독은 “우승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크게 가지면 최우수선수(MVP)도 가능하다”고 북돋웠다.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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