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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오세훈 방역' 속도···전문가 5인 "자가검사 긍정적"

서울시가 “자가검사 키트 도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전날 전문가 자문회의를 진행한 결과 키트 도입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오세훈 시장의 ‘서울형 거리두기’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서울시 "키트 도입 가이드라인 만들겠다"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온라인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자가검사 키트의 도입 방법, 적용 대상 등 세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며 “현재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약처 등에서 자가검사 키트 사용을 위한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에 발맞춰 시범사업 시행 방법, 시기 등에 대해 중앙정부와 함께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시는 5명의 의료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자가검사 키트 도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자가검사 키트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가검사 키트가 실제로 감염을 전파할 수 있는 유증상자에 대한 정확도가 높으며, 무증상자를 잡아내지 못하더라도 그만큼 전파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파장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의견들이 제시됐다.
 
한 간담회 참석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정확도가 높지만 진단 검사를 받아보기까지 6시간 이상 걸린다”며 “PCR 프레임에 갇혀있기보다 자가검사 키트를 보조적으로 도입해서 일상에서 최대한 자주 검사를 받는 쪽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로 문제 없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만 영업장에 입장시키는 방식으로 거리두기 완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자가검사키트는 아직 식약처 허가가 나지 않아 신속항원키트를 노래방 등에서 시범 사용하겠다고 했다.
 

"검사의 일상화" 제시한 전문가들

영국, 미국, 독일을 비롯한 해외에서 자가검사 키트가 이미 학교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미국과 독일은 개인이 자가검사 키트를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고, 영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 2회 자가검사 키트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한 간담회 참석자는 “미국의 그렇게 깐깐한 FDA(식품의약국)도 10개 이상의 신속항원 키트를 승인했는데 우리나라는 FDA보다 평가 절차가 더 꼼꼼하기보다 평가 자체를 아예 안하고 있는 편에 가깝다”말했다.
 
“불특정다수가 출입하는 노래방·유흥업소보다는 특정인을 반복해서 검사할 수 있고 추적이 용이한 학교·종교시설에 자가검사 키트를 우선적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간담회에서 제시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학교·종교시설·노래방 등 여러 시설에서 병행적으로 키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유흥업소·식당 등에서 키트검사 결과에 따른 영업제한 완화를 거론했다가 전문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오 시장도 최근엔 학교 현장 등에서의 시범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오세훈 방역' 탄력받나…교육업계 반대 뚫어야

간담회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코로나가 첫 발생했던 작년과 1년간 코로나에 대한 진단 및 치료 경험이 쌓인 지금은 확실히 상황이 다르다”며 “코로나 4차 유행을 앞두고 시기가 안 좋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확진자 수가 많을 때 (진단 키트를) 도입하는 게 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도 “정부가 통제하는 방식보다 개인이 스스로 방역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자가검사 키트의 정확도에 대한 한계를 분명히 인지해야 하며, 키트 도입이나 거리두기 대책 수정 이전에 중앙정부와의 충분한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는데는 입장을 함께 했다.
 
서울시 경제정책과는 전날 노래방협회, PC방협회, 영화관업계 관계자 등과도 간담회를 열고 거리두기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교육업계와 종교계의 의견도 수렴 중이다. 하지만 서울교사노동조합 등이 최근 학교시설에 자가검사 키트 적용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의견 합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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