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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서복’ 공유 “브로맨스란 말 싫지만, 박보검씨 없어 외롭네요”

영화 '서복' 주연 배우 공유를 개봉 하루전인 14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사진 매니지먼트 숲]

영화 '서복' 주연 배우 공유를 개봉 하루전인 14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사진 매니지먼트 숲]

“박보검씨는 워낙 인성이 바른 친구였어요. 불편하거나 힘든 내색을 안 하는 친구죠. 늘 묵묵하게 자기 컨트롤하며 현장에서 잘 집중해서 진중하게 연기하더군요. 흠잡을 데 없고 너무 이쁘고 착한 후배죠.”
15일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티빙과 극장 동시 개봉한 제작비 100억원대 대작 ‘서복’(감독 이용주) 배우 공유(41)의 말이다. 영화는 시한부 암 환자인 전직 요원 기헌(공유)이 복제인간 실험체 서복(박보검)과 여러 세력에 쫓기게 되는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다. 

15일 티빙·극장 동시 개봉 영화 '서복'
공유, 복제인간 지키는 시한부 요원
“영생 원치 않아...편협하게 살긴 싫죠”

 

브로맨스란 말 안 좋아하지만…박보검 없어 외로워

영화 '서복'.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서복'.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서복이 쥔 영생의 비밀에 관한 철학적인 대사도 있지만, 주연을 맡은 공유와 박보검의 티격태격하는 호흡이 빛난다. 평생 연구소에서만 자란 서복이 기헌과 함께 처음으로 진짜 바다를 느끼고, 재래시장에 가 사람들과 어울리고, 컵라면 맛을 음미하는 나날이 세상과 갓 사랑에 빠진 서복의 감각으로 설레게 그려진다.
개봉 전날 화상 인터뷰로 만난 공유는 “브로맨스란 말은 마케팅 용어 같아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박보검씨와 같이 있었으면 (영화 홍보도) 좀더 재밌고 맘 편했을 텐데 혼자서 외롭다. 제때 개봉했다면 덜했을 텐데 그동안 기대치가 더 쌓인 것 같아서 부담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원래 지난해 여름 개봉을 검토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을 미루는 사이 박보검이 지난해 군입대했다.  
 

이용주 감독 "디테일한 공유, 동물적인 박보검"  

개성도, 연기 스타일도 다른 두 배우다. 각본을 겸한 이용주 감독(‘건축학개론’)은 13일 인터뷰에서 공유는 “디테일한 배우”, 박보검은 “동물적인 배우”라고 했다. “박보검씨는 첫 테이크와 두 번째 테이크가 약간 방향이 다르다. 그러다 헉하는 테이크를 만들어낸다. 분석을 뛰어넘는 본능적인 연기자의 촉같은 게 있다”고, “공유씨는 시나리오 선택할 때도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고 장면마다 왜 이렇게 썼는지 마치 영화 속 서복처럼 물어보는 학구적인 배우다. 또 기헌의 죽어감을 표현하기 위해 엄청난 다이어트를 해서 깜짝 놀랐다”면서다.
 
공유는 “욕심같아선 처음 제 모습 보고 뜨악하실 정도로 더 피폐해지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제 입장에선 기헌이 그간 느낀 고통스러운 나날이 고스란히 드러났으면 했는데 건강문제도 그렇고 감독님이 말리셨어요. 음식을 자유롭게 못 먹다 보니까 숙소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많았는데 그 또한 기헌의 다소 어둡고 외로운 모습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하면 평소 저보다 다소 거칠지 않았나….” 시한부 삶과 과거 동료에 대한 죄책감에 크게 짓눌리지 않는 듯 털털한 캐릭터 톤에 대해선 “저는 훨씬 어둡고 말수 없고 타인에게 무례한, 아웃사이더적인 기헌을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달랐다. 시한부 선고받기 전 기헌이 농담도 자주 하고 조금은 가벼운 부분이 있는 사람이고 선고 후 조금 변화했다고 설정하셨고 거기 따랐다”면서 “뭐가 더 낫고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였다”고 했다.  
영화 '서복'.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서복'.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초능력 액션 CG장면, 배우에겐 '현타' 오죠 

북한 특수요원을 연기한 영화 ‘용의자’, 판타지 액션 드라마 ‘도깨비’(tvN) 등 몸 쓰는 덴 베테랑인 그다. “무술감독님들이 저한텐 뭘 연습하자고도 안 하고 ‘선배님 그냥 하시잖아요’ 그러더라” 했다. 허명행 무술감독(‘백두산’ ‘부산행’)과 함께한 ‘서복’에선 상대의 멱살‧옷깃을 잡고 다리를 걸거나 쳐내는 유도 기반 액션을 펼쳤다. 실험 부작용으로 일종의 초능력을 얻은 서복의 염력 액션도 적지 않다.  
영화 '서복' 촬영 현장 모습.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장면은 그린매트 수조 세트에서 촬영해 CG로 배경을 합성했다.[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서복' 촬영 현장 모습.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장면은 그린매트 수조 세트에서 촬영해 CG로 배경을 합성했다.[사진 CJ엔터테인먼트]

 
‘도깨비’ 때 판타지 액션을 경험한 게 도움이 됐나.
“‘도깨비’ 땐 제가 (액션을) 하는 쪽이었다. 하는 사람은 마음이 편하다. 손만 이렇게 움직이면 알아서 불꽃 나오고(웃음). 그래도 CG(컴퓨터그래픽)가 들어갈 것을 계산하고 연기하는 노하우는 좀 생겼다. ‘서복’ 이후 작품들도 공교롭게 CG가 많은 작품이어서 아무것도 없는데 놀란다던지, 이런 감정을 이어가는 것을 보고 보검씨가 저한테 잘한다더라. 배우에게 분명 ‘현타’(현실타격) 오는 곤혹스러운 장면이다. 혼자 쇼를 해야 하니까. 집중력 문제다.”
 
완성된 영화를 12일 시사 때 처음 봤다고.  
“준비할 때도 감독님과 끝없는 대화 속에 대략 이런 유의 영화가 나오리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단지 CG나 그림으로 구현될 것은 상상뿐이었는데 영화를 보니 실감 났다. 솔직히 생각한 것보다 재밌었네, 하는 부분도 있었다.”
 
어떤 부분이 그랬나.  
“하하. 약간 진실 게임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클라이맥스 엔딩신에서 바닥으로 푹 내려앉는 규모 큰 싱크홀 장면은 CG로는 어느 정도일지 전혀 상상 못 했다. 극장에서 보고 우와, 했다. 반면 촬영 현장에선 박장대소해서 하나 건졌다, 했던 애드리브는 시사 때 전혀 안 웃으셔서 주눅 들었다. 임세은 박사(장영남)가 ‘사람들 참 겁 많죠. 욕심도 많고’하면서 가는데 제가 ‘실내에서 담배 피운다’고 중얼거리는 부분이다.”
 

영생 원치 않아…저는 저 스스로가 별로

영화 '서복' 촬영 현장 모습. 연구소가 있는 서인마리아호 외부 장면과 엔딩시퀀스는 통영에서, 서복의 집이자 실험실인 공간 내부는 전주 세트장에서 진행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서복' 촬영 현장 모습. 연구소가 있는 서인마리아호 외부 장면과 엔딩시퀀스는 통영에서, 서복의 집이자 실험실인 공간 내부는 전주 세트장에서 진행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처음에 ‘서복’ 출연을 거절했던 공유는 이용주 감독을 다시 만나 영화에 담은 고민을 듣고 마음을 돌렸단다. “이 영화가 주는 물음이 계속해서 제 뒤통수를 잡아당기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서복은 불로장생을 상징하지만, 세포분열이 너무 빨라 억제제를 맞지 않으면 서서히 죽게 된다. 항암제 없이 버티기 힘든 기헌과도 처지가 겹쳐진다.  
공유는 “삶에 대한 절실함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 같다”면서도 “영생의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잡을 것 같지 않다. 삶을 한마디로 정의할 순 없지만 한 번밖에 없는 삶, 후회 없이 살자는 생각이 지금의 저로선 최선”이라 말했다.
 
배우 공유 아닌 사람 공지철(본명)을 스스로 정의하면.  
“저 스스로 정의를 잘 못 내리겠다. 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하는 편이고 때론 그 고민이 제 영혼을 갉아먹는 순간도 있는 것 같다. 올해 제가 20년째 연기하는데 나름 한결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 같긴 하다. 한 우물을 잘 파고 있다는 것에 약간의 칭찬을 해주고 싶은? 근데 잘 모르겠다. 저 같은 아들은 갖고 싶지 않다. 저는 저 스스로가 별로다.(웃음)”
 
‘서복’은 결국 인간의 욕망을 그린 영화다. 공유의 욕망은 뭔가.  
“스스론 별로 욕심 없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타인에 대한 시기, 질투, 못나고 편협한 감정들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고 상처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인간끼리 얽혀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것을 알겠지만, 요즘은 아시아 혐오도 그렇고, 그런 것들이 속상하고 없어졌으면 좋겠다. 적어도 편협한 사람은 되지 않으려는 게 제 욕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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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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