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中 신장 보이콧' 요구 커지는데…몸사리는 日 유니클로·무인양품

자사 제품에 중국 신장·위구르산 면화를 사용하고 있는 일본 의류회사 무인양품(MUJI)과 유니클로가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며 세계 패션업체들이 '신장 면화 보이콧'을 선언하는 가운데, 이에 동참할 경우 거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인양품 "법령 위반 있을 경우 거래 중단"
유니클로 회장 "정치적 문제 노코멘트"
中 'H&M 때리기' 상황 재연될까 몸 사려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에 있는 무인양품 매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에 있는 무인양품 매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양품계획은 14일 보도자료를 내 자사 제품에 신장·위구르산 면화가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법령이나 당사 행동 규범에 대한 위반이 확인될 경우에는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신장·위구르산 면화 사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일본 내에서도 거세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유니클로 운영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도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신장·위구르에서 조달한 면화를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정치적 문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있으면 거래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는 미·중 대립 구도 속에서 점점 첨예해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종료 직전인 1월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주민들에 대한 강제 노동 등 인권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대량학살(genocide)"로 규정했다. 새롭게 출범한 조 바이든 정부도 3월 유럽연합(EU)과 함께 중국에 대한 제재를 발동했다. 중국 측은 인권 탄압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를 우려하며 신장·위구르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스웨덴 의류기업 H&M 등은 중국 전체의 표적이 됐다.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었고, 결국 중국 내 매장 다수가 문을 닫았다. 비슷한 입장을 밝혔던 나이키·버버리·아디다스·뉴발란스 등 유명 브랜드들도 중국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프랑스 인권단체 유니클로 고발

이 가운데 세계 의류 시장의 정상에 있는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은 몸을 사리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인권 문제에 눈 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인양품은 전 세계 점포의 28%가 중국에 있고, 매출의 약 20%가 중국에서 나온다. 유니클로는 중국 내 의류 매출 1위 기업으로, 중국서만 일본과 비슷한 규모인 8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17일 오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시내 유니클로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17일 오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시내 유니클로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국제적인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인권 NGO인 휴먼라이츠나우는 지난 8일 "강제 노동 사실을 명확하게 부정할 수 없는 한, 즉시 거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의류 업체들에 호소했다. 10일 프랑스의 한 인권 단체가 강제 노동과 반인륜 범죄를 은닉한 혐의로 유니클로 프랑스 법인을 당국에 고발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의류 시장은 약 113조엔(1160조원) 규모로 미국 시장(63조엔)의 2배, 일본(19조엔)의 5배에 이른다. 유엔식량농업기구 및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기준 세계 면화의 25%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84%가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재배된다. 아사히는 "세계 의류 제조업체들은 시장으로도, 생산 거점으로도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