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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때려놓고 119 신고" 전주 모텔 사건 살인죄 아니란 경찰

폭력 이미지. 일러스트 강일구

폭력 이미지. 일러스트 강일구

2시간 동안 폭행…"외상에 의한 쇼크사"

조폭 등 2명과 함께 모텔에서 후배를 2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에게 경찰이 특수폭행치사죄를 적용하자 피해자 유족 측이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계속 때리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폭행을 멈추지 않은 것은 살인 행위에 해당된다"면서다. 경찰은 "애초 살인죄를 검토했으나, 법원에서 살인의 고의가 인정되지 않으면 무죄가 나올 수 있어 특수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사건추적]
경찰, 특수폭행치사 혐의 3명 체포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15일 "감금·특수폭행치사 혐의로 구속된 A씨(27)를 검찰에 송치한 데 이어 같은 혐의를 받는 나머지 2명도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일 오후 11시47분쯤 전주시 효자동 한 모텔에서 B씨(26)를 가두고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다.
 
조사 결과 A씨는 조폭이 있는 객실에서 2시간 동안 B씨를 폭행했다. A씨 등은 B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심폐소생술을 하며 "사람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은 2일 0시쯤 모텔 객실 내부와 주변에서 A씨 등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숨진 B씨의 머리와 허벅지 등 온몸에서는 피멍과 찢긴 상처 등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사인은 외상에 의한 쇼크사였다. 도대체 이들은 무슨 관계이고, 어떤 사연이 있기에 살인까지 이어졌을까.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 전경. 뉴스1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 전경. 뉴스1

피의자 "투자금 3500만원 가로채 범행"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어릴 때부터 한동네에서 알고 지낸 후배 B씨가 투자금 3500만원을 가로챈 것에 앙심을 품고 후배인 조폭과 친구를 불러 함께 범행했다. 이들 4명은 비슷한 또래로 서로 '형', '동생' 하며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에서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주기적으로 이익금을 챙겨 주겠다는 B씨의 말을 믿고 3500만원을 투자했는데 거짓말이었다"며 "내가 건넨 투자금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혼내주려 했는데 죽을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혼자 B씨를 폭행했으며 나머지 2명은 차량 운전과 B씨에 대한 위협 등을 했다.
 
이에 B씨 유족은 "2시간 동안 폭행해 쇼크사로 죽게 했는데 폭행치사가 말이 되느냐"며 살인죄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B씨가 숨지기 며칠 전부터 A씨 등에게 감금된 채 끌려 다녔다"며 "사건 당일 낮에도 B씨는 A씨와 함께 집에 와서 돈을 요구했고, B씨 옷에는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살인사건 이미지. 연합뉴스

살인사건 이미지. 연합뉴스

유족 "살인 미필적 고의 있었다"

B씨 측 변호인은 "A씨가 폭행 도중에 계속 때리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B씨는 사건 당일 오후 9시45분까지 친구들에게 돈을 보내 달라고 전화했다. "녹음된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B씨 옆에서 쇠파이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는 게 B씨 측 변호인 설명이다. 그는 "의식을 잃기 전에 폭행을 멈추고 119를 불렀어야 하는데, 숨이 멎은 뒤 119를 부르면 무슨 소용이냐"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피해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피의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에 신고한 점 등을 감안해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보고 특수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폭력 일러스트. 이정권 기자

폭력 일러스트. 이정권 기자

"피해자는 보이스피싱 인출책?"…경찰 "정황 없어"

B씨 측은 A씨가 진술한 3500만원이 투자금이 아니라 범죄 대금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B씨 측 변호인은 "B씨가 애초 A씨의 투자금을 떼먹은 게 아니라 오히려 A씨 일당에게 끌려다니며 강압에 의해 보이스피싱 인출책 등 범죄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A씨와 B씨 등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문자 메시지 등을 확인했지만, 아직까지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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