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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아사리판…안철수, 선거에서 자기 선전만"

[앵커]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야권을 향해 연일 독한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표현도 아주 세죠.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이다, 국민의힘에는 절대로 안 간다부터 안철수 대표는 선거 기간 자기 선전만 했다 등 모두를 비판한 건데요. 듣고 있는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으로서는 영 마음이 편치 않겠죠. 박준우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6년 10월 31일, 최서원 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날이었습니다. 거의 천명에 육박하는 취재진과 일반인들이 몰려들면서 청사 앞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는데요. 이미 포토라인을 설정해뒀지만 최씨가 등장하는 순간 규율은 무너졌습니다. 모두가 최씨에게 달려들면서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된 건데요. 최씨는 인파에 떠밀리면서 신발이 벗겨졌고요. 현장에 있던 우리 박민규 기자도 순식간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 누군가는 인분도 투척했죠.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딱 한 마디를 꺼냈습니다. '아사리판이다'. 몹시 난잡하고 무질서한 상태를 뜻하는 말이죠. 이 말이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의 입에서도 나왔습니다. 현재 자신이 떠난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이라고 말이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매일경제 인터뷰) : (국민의힘에) 더 이상 애정이 없다. 보궐선거 전에 중진연석회의를 했다. 소위 당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단일화를 앞두고 우리 당 후보를 내는 데 관심이 없었다. 이런 행동을 보고는 선거 끝나고 바로 당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민의힘엔 절대로 안 갈 것이다.]



김 전 위원장, 국민의힘을 향해 자신 없으면 통합은 때려쳐라, 스스로 강해질 생각을 해야 한다고 훈수를 뒀었죠. 이제는 국민의힘에 미운 정마저 다 떨어진 모양입니다. 아사리판인 국민의힘엔 자신은 절대로 안 돌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는데요. 그래도 1년간 자신이 몸담았던 곳인데, 다소 야박한 평가도 내놨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서는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도 해볼 도리가 없다고 말이죠. 김 전 위원장에게 미운 털이 박힌 대상은 또 있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덤이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매일경제 인터뷰) : 오 시장 당선이 확정돼 기자회견을 하던 날 안 대표가 '야권의 승리'라는 소리만 강조했다. 자기만 선전했다. 명색이 선대위원장인데 금태섭 전 의원도 입은 국민의힘 당 점퍼를 한 번도 입지 않은 사람이 안철수다. 오세훈 시장 지원 유세 하는 건 좋다. 그런데 부산과 경기도에 간건 내년 대선을 위한 자기 홍보였다고 본다.]



안 대표가 선거 운동 기간 '국민의힘 당 점퍼를 한 번도 입지 않았다'는 건데요. 지난달 25일 안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유세 현장에서 마주친 장면을 잠시 보면요. 그때 안 대표는 회색 정장을 입고 있었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달 25일) : 제가 말을 하다 좀 험한 말을 할까 봐 미리 좀 적어왔습니다.]



김 전 위원장, 안 대표가 마이크를 잡자 잠깐 듣다가 다음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떠버렸죠. 그 이후로 안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늘 흰색 점퍼를 입었는데요. 당시 오세훈 후보와 같은 국민의힘 점퍼는 아니고 아무 글자도 없는 민무늬였습니다. 반면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점퍼를 함께 입고 사진도 찍었죠.



[오세훈/서울시장 (지난달 24일) : 백만 대군을 얻은 것 같은 그런 귀한 원군을 얻은 날입니다. 사실 굉장히 어색하실 겁니다. 당이 다르고 그런데 이렇게 정말 흔쾌히 옷도 입어 주셨잖아요. 이거 쉬운 거 아니거든요. 다시 한번 큰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 모두 오세훈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죠. 한 사람은 당 점퍼를 입고 한 사람은 끝내 안 입은 건데요. 김 전 위원장으로선 안 대표의 행동이 상당히 거슬렸었나 봅니다.



'모두까기 차르' 김 전 위원장, 초야로 나갔지만 여전히 위용을 떨치자 국민의힘 일부 중진들과 국민의당이 '반김종인'을 고리로 손을 맞잡는 형국입니다. 양측 모두 김 전 위원장의 쓴소리에 반감을 드러낸 겁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오늘 연석회의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선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이런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 우리 여러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간단하게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거는 훌륭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닙니다.]



김 전 위원장의 지금 이런 행동은 마시던 물에 침을 뱉는 것이라고 반격한 건데요. 김 전 위원장이 강조한 자강론에도 반기를 들었습니다. 야권 통합은 지상명령이고 결국 통합이 스스로 강해지는 길이라고 말이죠.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우리 중진 의원들 누구도 예외 없이 만장일치로 통합이 순리다. 그것이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바른 태도다, 라고 말씀들 하셨고요. 저는 통합이 곧 자강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 어느 누구와도 우린 문재인과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가 모여서 규합해서 하나로 일렬종대 해서 나가는 이 모습이 저는 필요하다고 보고요.]



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중량급 인사들이죠. 물론 중진들 사이에서도 이견은 있었습니다. 전당대회 시기와 방식 등을 두고 각론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건데요. 국민의당과 합당에는 대체로 뜻을 모았다고 합니다.



국민의당도 보조를 맞춰 합당에 대한 의견을 내놨는데요. 야권 통합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에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정하려는 노력을 해달라고 요구했는데요.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먼저 국민의당의 독립성을 인정을 해야 되고 국민의당이 추구하고 있는 이 가치에 대해서 함께 추구한다, 라는 그런 당헌 등의 개정 작업, 그리고 향후 어떠한 정책을 펼쳐나갈지에 대한 정책적인 진행 방향에 대한 논의, 이런 부분들이 진행이 돼야 되는 것이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를 연일 깎아내리는 데 대해 이렇게 냉소적인 진단을 내놨습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변화시켜서 중도를 확장하겠다, 라는 그러한 역할을 제시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그런 부분들을 본인이 내부에서 전혀 이끌어내지는 못했고 외부에서 안철수 대표가 야권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그런 모습들을 보여줬는데요. 그래서 역할에 대한 부분들이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 내부에서 실패했지만 외부에서 안철수 대표가 역할을 한 부분에 대한 경계심이라고 보여집니다.]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데 있어서 안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이 겹친다는 의미인데요. 거기서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일종의 경계심을 느낀 것 같다고 본 겁니다. 안 대표는 전부터 중도층을 포용하는 플랫폼으로서 '제3지대'를 꾸준히 언급해왔었죠. 그럴 때면 김 전 위원장은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16년 9월 23일) : (대표님 제3지대에서…) 제3지대라는 말은 안 쓴다니까. (그럼 어떤 말 쓰시는 게 좋을까요?) 내가 이미 얘기했는데. 비패권지대라고 얘기하는 거야. (왜 비패권지대라고…) 3지대는 안철수가 자꾸 자기가 3지대라고 그러니까 헷갈려서 안 돼.]



호위무사 간의 대결인가요. 김 전 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성일종 비대위원도 방어에 나섰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상당히 모욕적으로 느끼실 것 같은데요. 김종인 위원장은 무슨 개인적인 욕심을 갖고 계신 분이 아니에요. 나름대로의 국가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들이 되어야 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계시는 분이거든요 김종인 비대위원장분께서. 그래서 그러한 기준에 흡족해하시지 않지 않나 그런 판단을 해봤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대변인의 추측성 발언이지요. 김 전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중진들에게 또 어떤 말 폭탄을 꺼내놓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새로운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김종인 "아사리판 국민의힘 안 돌아가"…반기 든 중진 의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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