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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효과' 사라지자 바로 700명대, 중대본 "거리두기 상향 고민할 상황"

부산 유흥시설 집합금지 행정명령문 부착. 부산지역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 첫날인 12일 오후 부산진구청 공무원들이 서면의 한 업소 출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문을 부착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유흥시설 집합금지 행정명령문 부착. 부산지역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 첫날인 12일 오후 부산진구청 공무원들이 서면의 한 업소 출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문을 부착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731명 발생하며 97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쏟아지자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월 중순 이후 3월까지 300∼400명대로 정체를 보였던 확진자가 4월 들어 500∼600명대로, 그리고 오늘은 700명대까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9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3주간 다시 연장하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경우 3주 이내라도 언제든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오후 10시까지인 영업시간을 9시로 1시간 당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말효과’ 사라지자 6일 만에 700명대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731명 늘어 누적 환자는 11만1419명이 됐다. 이는 올해 1월 7일(869명) 이후 97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주말 간 검사 건수 감소로 인해 확진자 줄어드는 이른바 ‘주말효과’가 있었던 12~13일에는 각각 587명, 542명으로 500명대를 유지했으나 주말효과가 사라지자 200여 명 급증하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권 1차장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1.12를 넘었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모든 지표의 방향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국에서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도봉구 한방병원에서는 9일 첫 확진자 나온 후 관련 누적 환자 13일 0시 기준 11명이 됐다. 서울 광진구 실내 체육시설 관련 누적 환자는 26명, 서초구 음악교습소 관련 누적 환자는 12명이 됐다. 

 
이 밖에 부산 유흥주점 관련 누적 환자는 418명이 됐고, 대구 달서구 학교는 6일 확진자 발생 후 누적 환자가 7명이 됐다. 울산 자동차부품 회사 관련 누적 확진자는 37명, 대전 동구 학원 관련 누적 환자 97명, 전북 전주시 초교 방과 후 수업 관련 누적 환자 31명 등 전국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발생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거리두기가 길게 이어지며 방역 민감도가 낮아지자 영업제한 등 방역 수칙을 어긴 사례도 나왔다. 서울경찰청이 지난 5~11일 일주일간 강남·서초 유흥시설의 불법 영업 단속한 결과 총 40건, 428명이 적발됐다. 
 

중대본 “아직은 여력 있다”

정부는 아직 의료역량이 있어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규 환자는 확산하고 있으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많지 않아서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00명으로 전날보다 1명 줄었다. 최근 일주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9일 6명→10일 1명→11일 2명→12일 5명→13일 7명으로 지난해 12월 하루에만 사망자 40명 발생했던 때보다 매우 감소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덕철 1차장은 “단계 상향은 1년 이상의 고통과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더더욱 선택하기 곤란한 최후의 수단”이라며 “남은 선택지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치료센터와 병상은 아직 여력이 있지만, 정부는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준비하겠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력이 있다고 해서 준비를 미루지 말고 한 발 더 앞서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 “골든타임 이미 놓쳐, 이제라도 상향해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주 전부터 단계 올려야 한다고 경고했다”며 “지금까지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정부가 누적해서 국민에게 줬기 때문에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경향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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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는 (거리두기를) 상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상황은 계속 변했는데 이전처럼 거리두기 단계 조정만으로 코로나19 방역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거리두기 외에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 지역사회 감염을 통제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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