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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조원,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시동

국내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순위 7위(2020년 기준)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이 약 12%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이르면 3분기 코스피 상장 계획
“현대건설과 합병 전초전” 분석도
3년 전 엘리엇 반대로 무산된
현대차 지배그룹 개편여부 관심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증권업체 다수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등이 RFP를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26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다음 달 초 주관사를 확정하고, 이르면 올 3분기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팔아 ‘실탄’을 확보하면 현대모비스나 현대차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팔아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38.6%를 보유한 현대건설을 통해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대건설의 최대주주가 현대차(21%)이고, 현대차그룹은 ‘현대차→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현재 정 회장의 현대차 지분이 2.6%(약 1조290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5.3%·약 2조6000억원)을 상속받더라도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서는 현대차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3년 전 불발됐던 지배구조 개편작업 때처럼 현대모비스를 활용하려고 해도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현재 0.32%(약 910억원)다.
 
금융투자 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 가치를 10조원 정도로 평가한다. 13일 현재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49조2100억원, 현대모비스는 28조5800억원 수준이다. 이를 반영해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약 12%)을 매각할 경우, 현대차 지분은 약 2%, 현대모비스 지분은 3.5%가량을 매입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통합 현대건설’로 확고부동한 1위 건설사로 자리매김해 최대한 기업 가치를 키운 후 정 회장이 지분을 전략적으로 매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2014년 정 회장이 최대주주였던 현대엠코를 합병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일정은 추후 정해질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은 건설 계열사 이외에도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등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3%(약 1조600억원), 현대오토에버는 7.3%(약 1900억원)를 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정 회장은 연말까지 보유 지분을 20%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감독 대상이 기존 대비 확대됐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2018년과 비교해 얼마나 시장의 공감을 얻어내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3년 전 지배구조를 간소화하려고 했지만,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반대 등으로 인해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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