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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이발하고, 시민들 밤새 '건배~'…英 일상 회복 첫날 풍경

12일(현지시간) 자정을 넘긴 영국 런던 소호 거리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펍 야외 테이블들은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술잔을 들고 큰소리로 건배를 외치거나 흥에 겨워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다. 런던 벡슬리의 펍들은 자정에 영업을 시작해 오전 3시가 넘은 시간까지 밀려드는 주문을 받느라 온통 분주했다. 웨스트 엔드 거리는 낮부터 술집들이 야외 테이블을 설치하느라 통행을 막았고, 코번트리에선 자정이 되기 전부터 술집들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몇 달 만에 술집에서 맥주를 마셨다는 한 시민은 "새해 전야 파티를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12일 자정부터 경제 활동 본격 재개
야외 식당·술집 늦은 밤에도 인산인해
인구 절반 백신 접종하며 감염자 급감
미용실·상점 앞에도 새벽부터 손님 북적

영국 더 타임스, 미러지 등 현지 언론이 전한 영국의 '일상 복귀' 첫날 풍경이다. 영국은 이날 자정부터 경제 활동을 재개했다. 봉쇄 조치 완화로 야외 식당·술집과 상점·미용실·체육관·놀이공원 등이 문을 열었다. 영국은 지난 1월 초 코로나19가 거세게 확산하자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진행돼 감염자가 급격히 줄자 단계적으로 규제를 풀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야외 스포츠 활동이 다시 허용됐다.      
12일 런던 소호 거리의 야외 술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12일 런던 소호 거리의 야외 술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12일 영국 런던의 야외 식당에서 식사 중인 사람들. [EPA=연합뉴스]

12일 영국 런던의 야외 식당에서 식사 중인 사람들. [EPA=연합뉴스]

한 영국인이 영국 리즈의 펍에서 12일 기뻐하며 맥주 잔을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영국인이 영국 리즈의 펍에서 12일 기뻐하며 맥주 잔을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은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7.3%(3212만 명,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맞았다. 지난해 12월 8일 세계에서 첫 번째로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진 결과다. 
 
이날부터 식당과 술집은 우선 야외 좌석에 한해 영업을 허용했고, 6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영업시간에 제한을 두진 않았다. 다음달 17일부터는 식당·술집의 실내 영업도 허용될 전망이다. 완화 첫날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은 야외에서 마음껏 먹고 마시는 자유를 누렸다. 술집을 운영하는 스콧 웨스트레이크는 BBC에 "야외 테이블 좌석 예약을 무려 5000건이나 받았다"고 말했다.  
12일 다시 문을 연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받는 손님. 이날 영국의 미용실들은 예약 손님이 많아 이른 오전부터 문을 열었다. [AP=연합뉴스]

12일 다시 문을 연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받는 손님. 이날 영국의 미용실들은 예약 손님이 많아 이른 오전부터 문을 열었다. [AP=연합뉴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7일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봉쇄령 탓에 미용실에서 손질을 받지 못해 그의 머리는 이때까지도 덥수룩했다. [AFP=연합뉴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7일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봉쇄령 탓에 미용실에서 손질을 받지 못해 그의 머리는 이때까지도 덥수룩했다. [AFP=연합뉴스]

술집 야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영국인들. [AP=연합뉴스]

술집 야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영국인들. [AP=연합뉴스]

미용실도 일찌감치 예약한 손님을 받기 위해 이른 오전부터 문을 열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68세인 존 에딩턴은 이날 오전 5시 30분에 미용실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받는 머리 손질이었다. 이 미용실은 이때부터 이날 오후 9시 45분까지 쉴 새 없이 손님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미용실 영업이 재개됨에 따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이발을 했다고 보도했다. 덥수룩했던 존슨 총리도 눈에 띄게 정돈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존슨 총리는 당초 술집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의 별세에 일정을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봉쇄 완화로 미용실에서 이발을 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존슨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봉쇄 완화로 미용실에서 이발을 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존슨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의류 가게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한 스포츠 용품 매장 앞에는 젊은이들이 개장 시간인 오전 7시 30분 전부터 긴 줄을 섰다. 런던의 한 옷 매장이 오전 7시에 문을 열자 사람들이 앞다퉈 뛰어들어갔다. 쇼핑에 나선 한 20대 여성은 "마침내 생활이 정상으로 되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점원들은 오랜만에 만난 손님들을 반겼고,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든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서 보였다고 미러지는 전했다.   

12일 긴 줄이 늘어선 영국 버밍엄의 한 매장 앞. [AP=연합뉴스]

12일 긴 줄이 늘어선 영국 버밍엄의 한 매장 앞. [AP=연합뉴스]

12일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한 스포츠 용품 매장 앞에 이른 아침부터 젊은이들이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12일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한 스포츠 용품 매장 앞에 이른 아침부터 젊은이들이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12일 상점이 문을 열자 쇼핑에 나선 영국인 젊은이들. [AP=연합뉴스]

12일 상점이 문을 열자 쇼핑에 나선 영국인 젊은이들. [AP=연합뉴스]

가디언은 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의 집계를 인용해 미용실은 코로나19 이전 월요일의 500%, 상점은 250%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하루 7만 명에 달하던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2000명가량으로 줄어든 상태다.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 1월 20일 1826명에서 최근 평균 20명대로 떨어졌다. 
 
영국 정부는 오는 6월 봉쇄를 전면 해제하는 동시에 7월까지 전 국민에게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고위험군을 포함한 50대 이상 대상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영국은 최근 하루 평균 40만회가 넘는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앞서 유니버시티칼리지오브런던(UCL) 연구팀은 12일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지닌 영국 국민 비율이 73.4%에 달해 영국이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들과 감염됐다가 완치된 이들을 추정해 나온 결과다. 
 
존슨 총리는 "경제 활동 재개는 자유를 향한 중요한 걸음"이라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계속해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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