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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안 왕처럼 군림한 '재소자'…마약성 약품 유통도



[앵커]

'왕 노릇' 눈감아준 교도관들…"재소자 정보도 넘겨"



원주교도소 안에서 한 재소자가 마약성 진통제를 들여와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도관들도 이 재소자를 도왔다는 의혹도 나왔는데, 이상엽 기자가 먼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교도소에 '수용자 왕'과 그를 모시는 법무부 교정공무원이 있다"



지난해 12월 원주교도소의 한 재소자가 JTBC에 보내온 29장짜리 옥중 편지입니다.



자신의 실명, 집 주소, 연락처와 함께 교도소 내부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편지는 '교도소 황제'라 불리는 A씨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A씨는 강도강간죄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이런 A씨가 교정공무원을 종처럼 부리고 있고, 교도관들도 A씨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교도소 내부에 A씨와 조직폭력배가 연결된 사조직이 있고, 그 누구도 A씨를 건드릴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 사조직을 보호하는 건 다름 아닌 교정공무원이라며, 그 근거로 A씨가 받아왔다는 특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A씨는 오랜 기간 외부 병원에서 진통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약의 이름은 '트리돌'.



미국과 영국에서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입니다.



국내에선 아직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지만, 의존성이 높아 위험한 약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A씨는 처방받아온 이 약을 교도소 안에서 유통해왔다고 편지 속 제보자는 전했습니다.



다른 재소자들에게 영치금을 받고 팔아왔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원주교도소에서 출소한 또 다른 제보자는 그 안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B씨/2020년 12월 출소 : 그게 안에선 나름대로 있잖습니까. 마약 대용으로 사용이 되고 있는 거죠. 진통이 없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몽롱하게 되는…]



취재진은 석 달간의 추적 끝에, 이 편지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이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실제로 교정본부의 조사 결과, A씨는 하루에 트리돌 8정, 모두 400mg을 교도소 안에서 거래해 왔습니다.



그 뒤엔 이를 산 재소자들을 협박했습니다.



"내가 복용하라고 준 약은 마약류로 분류된 약이고, 내가 원하는 돈을 주지 않으면 수사기관에 신고하겠다"며 수천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교정공무원들이 뒤를 봐줬기 때문이라고 제보자는 주장했습니다.



A씨는 교도소 안에서 폭언, 폭행 사건으로 이미 '징벌 16회'를 받은 걸로도 파악됐습니다.



교정당국의 특별관리 대상이었는데도, 그들만의 거래를 막지 못했습니다.



A씨는 최근 전주교도소로 이감된 상태입니다.



[앵커]



이곳에서 교도관은 다른 재소자들의 정보가 담긴 기록부까지 보여주는 특혜를 줬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출소한 B씨는 고민 끝에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원주교도소 안에서 벌어진 믿기 어려운 일들이 B씨의 입에서 하나 둘 나왔습니다.



먼저, 교도관들이 규정을 어겨가며 A씨를 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가 유통한 약은 '복용 확인약'으로 처방을 받아온 사람이 실제로 먹는지 교도관이 눈으로 확인하게 돼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B씨/2020년 12월 출소 : 교도관이 의무적으로 이 사람이 삼키는지 안 삼키는지 확인해야… 영치금을 받으면서까지 팔 수 있었다는 건 당연히 확인을 안 했다는 거거든요.]



A씨에게 상상하기 힘든 특혜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재소자들의 신상 정보가 담긴 기록부를 보여줬고, 이를 바탕으로 A씨는 누구에게 약을 팔지 물색했다는 얘기였습니다.



[B씨/2020년 12월 출소 : 재소자 신분장(수용기록부)까지 보여줬다… 죄명이라든지 성향이라든지 영치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신분장 자체가 재소자가 기본적으로 볼 수가 없는 겁니다.]



교도관들이 이렇게 쩔쩔맨 건 A씨가 이들의 '약점'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B씨/2020년 12월 출소 : 그거를 '(교도)관 코걸이'라고 하거든요. 코가 꿰였다는 말, 자기 약점이 꿰였다는 거…(A씨가 교도관의) 약점이 될 만한 그런 내용들을 이 사람이 구체적으로 명시해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는 말입니다.]



다만 어떤 약점을 쥐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특정 재소자가 교도관 위에 군림하며 교도소 안에서 약을 유통해 왔다는 JTBC 취재에 대해 교정당국은 1차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해왔습니다.



다만 교도관의 연루 의혹에 대해선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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