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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야” 훈계 늘어놓자 인기 꺼지는 ‘클하’

클럽하우스 앱 [로이터=연합뉴스]

클럽하우스 앱 [로이터=연합뉴스]

 
창업한 지 1년 만에 기업가치가 40억 달러(약 4조5100억원)로 뛰었다가 인기가 주춤하다 싶더니, 이러다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이 같은 롤러코스터 성적표가 또 있을까. 지난해 3월 출시된 음성 기반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클하)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가 클하 인수를 놓고 몇 달가량 인수합병(M&A) 협상을 벌였는데, 이때 두 회사가 논의한 가치가 이 정도 수준이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클하는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지난달 기준으로 다운로드 수 1300만 회를 기록했다. 기존 이용자가 발송한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고,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한계를 딛고서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유명인이 반짝 등장하면서 이른바 ‘인싸앱’으로 발돋움했다.
 

두 달 만에 다운로드 수, 검색량 급감 

이랬던 클하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 2월 정점을 찍었던 클하에 대한 관심이 지난달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클하의 다운로드 횟수는 한 달 전인 2월보다 290만 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2월에만 500만 건 이상 다운로드가 이뤄졌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국내에서도 같은 기간 클럽하우스 앱 다운로드 횟수는 32만5000건에서 39만8000건으로 7만3000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클하가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에서도 지난달 들어 가입자가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전 세계의 '클럽하우스' 구글 트렌드 검색 지수. 2월 초중순 이후로 검색 지수가 급감하고 있다. [사진 구글트렌드 캡쳐]

2021년 전 세계의 '클럽하우스' 구글 트렌드 검색 지수. 2월 초중순 이후로 검색 지수가 급감하고 있다. [사진 구글트렌드 캡쳐]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네이버ㆍ구글 검색어 트렌드 등으로 클하의 화제 정도를 확인해 보면 국내외 모두에서 클하의 검색량이 현격히 줄었다. 네이버 트렌드로 보면 클하의 검색 지수는 2월 8일 최대치인 100으로 치솟았다가 2월 말부터 서서히 낮아졌다. 지난달엔 1∼2 수준을 유지하다 이달 초부터 결국 0에 수렴했다. 
 
구글 트렌드에서 전 세계 검색 관심도를 살펴봐도 2월 17일 최대치인 100을 기록한 이후 점점 하락해 지난 9일에는 1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당근마켓ㆍ중고나라 등에서 클하 초대권이 1만~2만원에 거래됐지만, 요즘은 유료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라떼는 말이야’ 연설 듣기 싫어”

클하가 이렇게 급작스레 성장세가 둔화한 원인으로는 먼저 안드로이드용 서비스가 없어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꼽힌다. 클하 측은 “다음달 중순쯤 안드로이드용 앱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한 박자 놓친 시기라 얼마나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콘텐트 부족 문제도 거론된다. 점점 유명 CEO나 정치인 등의 출연에 의존하는 구조가 됐고 이들의 참석률이 저조해지자 클하에 대한 관심도 식었다는 것이다. 신선한 토론보다는 기성세대의 일방적인 훈수가 이어지면서 밀레니얼 세대 이용자들이 염증을 느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에 클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부터 사용했다는 IT 업계 관계자는 “모더레이터(대화방을 이끄는 방장)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아 자유로운 대화가 불가능한 게 결정적인 약점”이라며 “‘나 때는 말이야’라고 일장 연설을 하는 ‘꼰대’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이용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수익모델 제시…위기 탈출할 수 있을까

여기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앞서 보안 전문 매체 사이버뉴스는 클하 이용자 13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DB)가 해커 포럼에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용자들의 이름과 사진, 트위터ㆍ인스타그램 계정 등 클하 안에 공개된 정보를 모아서 뿌린 것이다. 클하에 가입하려면 실명을 공개해야 하는데 이런 점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에 취약해진 것이다.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한 클하는 수익모델(BM)을 내놓으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클하는 최근 콘텐트 제작자들에게 송금할 수 있는 ‘페이먼트’ 기능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핀테크 업체 스트라이프와 손을 잡았다. 앱에서 콘텐트 제작자의 프로필을 열면 ‘송금(Send money)’ 버튼이 있고, 이를 누른 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하면 일정 금액을 보낼 수 있다. 라이브 방송 플랫폼의 기부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현금성이 더 강하다. 제작자 육성 프로그램인 ‘클럽하우스 크리에이터 퍼스트’(Clubhouse Creator First) 계획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클하 측은 “송금 기능은 수익 창출 시스템의 첫 번째 기능”이라며 “앞으로 더 나은 기능 제공을 통해 수익 창출 플랫폼으로 발전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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