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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깨어난 매미떼 수조마리, 올여름 美 습격한다

“2021년, '브루드 X(Brood X)' 매미 떼의 지상 공습이 시작됐다”
 
미국이 올여름 찾아올 매미 떼의 습격에 반짝 긴장하고 있다. 브루드X 매미가 1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해이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곤충 전문가들은 최근 중·남부 켄터키주에서 시작된 매미의 울음소리에 주목하며 올여름 수십억 마리의 매미가 미국 전역에 출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3월 미 워싱턴에서 발견된 매미 브루드 X. [EPA=연합뉴스]

지난 3월 미 워싱턴에서 발견된 매미 브루드 X. [EPA=연합뉴스]

매미 주요종인 브루드X는 알에서 깨어나 다 성장하기까지 유충(애벌레) 기간이 17년에 이른다. '브루드 10' 또는 'X종 매미'라고도 불린다. 일반 매미와 다르게 검은 몸에 붉은 눈, 주황색 날개를 지닌 게 특징이다. 
 
이 매미의 유충은 땅속에서 나무뿌리의 수액 등을 먹으며 성장한다. 땅 위로 올라올 시기는 식물의 계절적 변화를 감지해 결정한다. 일반 매미와 다르게 한 번에 수백만 마리씩 깨어나기 때문에 전 지역이 매미 떼로 뒤덮히는 것이다. 
 
2004년에도 워싱턴을 비롯해 뉴저지주, 테네시주 등에 브루드X 매미 떼가 나타났다. 당시 지상으로 나온 브루드X는 1에이커당 최대 400만 마리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미 떼는 약 두 달간 미전역의 나무와 땅, 하늘을 뒤덮은 뒤 6월 중순부터 서서히 사라졌다. 
 
2004년의 매미들은 지상에서 한 철을 살고 죽었지만, 나무에 알을 낳아 후손을 남겼다. 당시 알에서 부화한 뒤 나무를 타고 땅속으로 내려갔던 유충들이 올해 나무를 타고 다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브루드X 매미들은 비와 바람이 없는 습한 날씨에 토양 온도가 화씨 64도(약 18도)에 이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급속도로 성장한다. 17년을 땅속에서 기다렸지만, 유충이 껍질을 벗고(우화) 성충이 되는 데는 약 1시간 남짓이다.  
변태를 마친 브루드 X의 껍질. [EPA=연합뉴스]

변태를 마친 브루드 X의 껍질. [EPA=연합뉴스]

곤충학자들은 오는 5월 안에 버지니아, 메릴랜드, 델라웨어, 펜실베이니아, 워싱턴 등 15개 주에 브루드X 매미 떼가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곤충학자 맷 카슨은 “올해 등장할 브루드X는 수십억에서 수천억, 어쩌면 수조 마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문제는 매미들의 울음소리다. 성장을 마친 매미들은 두 달간 짝짓기와 알 낳기에 집중하는데, 암컷을 유인하기 위한 수컷의 울음소리가 소음 공해 수준이다.
 
켄터키대 곤충학자 조나단 라슨에 따르면 과거 기록된 브루드X 수컷의 최대 울음소리는 100㏈로 자동차 엔진 소리에 가까웠다. 밤새 울어대는 매미 때문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일상적인 대화도 힘들 정도다. 또 갑자기 출몰한 매미 떼가 시야를 가려 운전자를 놀라게 하거나 나무와 농작물에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전혀 유해하지 않다.
 
곤충학자들은 브루드X 매미의 출현이 생태계에는 축복이라고 설명한다. 먹이사슬 최하위 집단에 속한 매미의 증가는 상위 포식자에게 식량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쿨리 연구원은 “올해 야생 동물들에게 최고의 만찬이 펼쳐질 것”이라며 “식량이 풍족해지면서 야생 동물의 개체 수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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