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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의 까칠한 축구]터프와 폭력은 다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에서 '터프가이'는 필요한 존재다. 
 
젠나로 가투소(이탈리아), 에드가 다비즈(네덜란드) 등이 터프한 선수로 위용을 떨쳤다. 이들은 축구를 보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주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역으로는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레알 마드리드)가 유명하다. 그의 전투적인 플레이는 타 팀 팬들에게는 증오의 대상이다. 하지만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투쟁하는 전사로 보이기 때문이다. 
 
터프가이는 전술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선수의 전투적인 움직임은 팀 전체 분위기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로 인해 팀 전체가 힘을 받고, 팀 전체가 투쟁적이 되기도 한다. 축구 감독들이 터프가이를 선호하는 이유다.
 
그렇지만 아무나 터프가이가 될 수는 없다. 거친 플레이는 파울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라운드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커서 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다혈질이 전제 조건이 아니다. 흥분하면 지는 거다. 
 
터프가이가 갖춰야 할 또 다른 조건은 영리함이다. 상대를 적절하게 도발하고 위협하면서 자신의 팀에는 도움을 줘야 한다. 그리고 '동업자 정신'도 갖춰야 한다. 터프함이 선을 넘으면 '폭력'이 된다. 상대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다. 
 
대표적인 장면이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경기였다. 콜롬비아 후안 카밀로 수니가가 무릎으로 브라질 네이마르 척추를 가격했다. 네이마르는 쓰러졌고, 3번 요추가 골절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수니가의 가격으로 네이마르가 치명적인 척추 골절 부상을 입었다. 사진 = gettyimages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수니가의 가격으로 네이마르가 치명적인 척추 골절 부상을 입었다. 사진 = gettyimages

 
네이마르는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더는 뛸 수 없었다. 8강에서 콜롬비아에 가까스로 2-1 승리를 거둔 브라질은 4강에서 네이마르 없이 독일을 만났다. 브라질은 1-7이라는 역사적 참패를 당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충격에 휩싸였고, 수니가는 브라질 축구 팬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나온 장면도 논란을 일으켰다. 터프가이의 대명사 라모스가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와 경합했고, 살라는 어깨 부상으로 쓰러졌다. 리버풀은 1-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라모스 반칙의 고의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에 위르겐 클럽 리버풀 감독은 "승리도 좋지만, 라모스처럼 이기고 싶지 않다. 무자비하고 잔혹한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팬들도 합류했다. UCL에서 우승하지 못한 리버풀 팬들과 함께 이집트 국민까지 나섰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살라는 이집트의 에이스다. 살라의 월드컵 출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고, 살라는 월드컵에 나섰지만, 이집트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서도 최근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8라운드 울산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 후반 35분 울산 김태환이 서울 고요한의 무릎을 걷어찼다. 고요한은 쓰러졌고, 서울은 2-3 역전패를 당했다. 
 
정밀검진 결과 왼 무릎 내측 인대 파열. 4개월 아웃이다. 7라운드 강원 FC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던 고요한이 두 번째 경기 만에 다시 부상을 입었다. 많은 서울 팬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김태환은 K리그 대표를 대표하는 터프가이다. 이번에는 선을 넘은 듯하다. 동업자 정신을 잃었다. 고요한에게 가한 행위는 폭력에 가깝다. 김태환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센 이유다. 
 
김태환은 일반적으로 사랑받는 터프가이와 다른 유형이다. 그의 플레이를 불편해하는 팬들이 많다. 팀을 위한 터프함이 아니라 자신의 터프함을 과시하기 위한 방식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고요한, 서울, 서울 팬 모두가 큰 상처를 받았다. 이런 터프함은 인정받을 수 없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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