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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들 “한국전쟁, 미국의 침략 전쟁” 주장

“한국전쟁은 미국이 시작한 침략전쟁”이라고 주장한 보고서를 게재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10일자 7면 지면. [인민일보 캡처]

“한국전쟁은 미국이 시작한 침략전쟁”이라고 주장한 보고서를 게재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10일자 7면 지면. [인민일보 캡처]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인민일보가 일제히 한국전쟁을 미국이 발동한 침략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인민일보 일제히 보도
북한 남침과 중국군 개입은 쏙 빼

지난 9일 중국인권연구회는 “미국의 대외침략 전쟁이 심각한 인도주의 재난을 초래했다”는 7500여자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2차 대전 후 미국이 발동한 주요 침략 전쟁”을 다룬 보고서 1장은 ‘조선(한국) 전쟁’으로 시작된다. 챕터 제목에 “미국이 발동한 침략 전쟁”이라고 적었을 뿐 본문에는 북한의 남침, 중국군의 개입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연구회는 서문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001년까지 세계 153개 지역에서 248차례 무장 충돌이 발생했는데 이중 미국이 시작한 전쟁이 201차례”라고 주장했다.
 
중국인권연구회는 사실상 중국 공산당 산하 기구다. 공식 홈페이지인 ‘중국인권망’은 중국 인권 분야에서 전국적인 최대 학술단체이며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특별자문 자격을 가진 비정부기구(NGO)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2017년 북한의 남침을 인정했다. 2017년 5월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웨이신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는 “만일 김일성이 한반도를 통일하려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전쟁이 폭발했겠나”며 “북한이 당시 ‘제멋대로’ 저지른 망동의 본전 대부분을 중국이 치르고 있다”고 서술했다.
 
천젠강 중국 인권변호사는 “(이번 보고서는) 외부의 적을 필요로 하는 중국 당국이 작성한 내부 선전용 문건”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한국 전쟁의 역사를 왜곡해 미·중 대결에 악용하지 못하도록 정부 차원의 항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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