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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전쟁 2년…中, 어부지리로 세계 1위 올랐다

중국 배터리업체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 사진 BYD

중국 배터리업체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 사진 BYD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여에 걸친 '배터리 분쟁'에 전격 합의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패권을 놓고 한·중·일간 각축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중·일 3국은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2023년이면 약 1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혈투를 펼쳐왔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매달려 있는 사이 중국 CATL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멀찌감치 앞서가는 형국이어서 한·일 업계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LG·SK 다툼 중에 중국이 '어부지리'

중국 배터리 업계가 LG·SK의 분쟁에서 최고의 수혜자로 부상했다. 에너지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1~2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9.2%로 하락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23.5%)보다 줄었다. 중국 CATL은 올해 점유율은 31.7%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G에너지솔루션과 글로벌 시장 수위를 다퉜지만 10%p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또 중국의 BYD·CALB·궈쉬안 등 다른 중국업체의 올해 점유율도 약진했다. 특히 BYD가 치고 올라오면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 순위도 지난해보다 한 계단씩 내려가 6·7위를 기록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LG·SK가 분쟁을 겪으로 K-배터리는 시간을 허비했다"며 "그동안 중국은 셀투팩(CTP, 모듈을 생략한 배터리팩 시스템), 셀투카(CTC, 팩 과정을 생략한 배터리 시스템) 등 기술을 혁신했다"고 말했다.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中, 차 플랫폼 맞춰 '각형' 경쟁력 갖춰  

특히 중국이 기술 혁신에 성공한 CTP·CTC 등은 에너지 밀도를 크게 개선한 각형 배터리다. 반면 LG와 SK는 파우치형 배터리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 추세는 각형으로 기울고 있다. 자동차회사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새로 개발하면서 차량 디자인에 유리한 각형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지난달 '파워데이'를 통해 셀투카 전략을 발표한 폴크스바겐도 CATL의 각형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日,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 주력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도 가세해 있다. 중국 BYD는 배터리 팩을 얇은 칼날처럼 펼칠 수 있는 블레이드 배터리에서 앞서가고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전기차 플랫폼에 즉 차량의 밑바닥에 깔면 차 내부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때문에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새로운 배터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또 일본의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배터리 화재 위험은 줄이고 용량을 늘려 더 먼거리를 달릴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에서는 중국이나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LG와 SK가 극적인 합의를 본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보고 있다. 박철완 교수는 "양사 합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파우치 배터리의 앞날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합의를 시작으로 각 사의 강점, 특히 파우치형 배터리 공통 기술에 관한 협업 등 공생 관계로 발전하는 계가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韓, 전고체 기술 개발 속도 빨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파우치형 배터리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GM과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웠고, SK이노베이션도 포드·폴크스바겐 전기차에 공급할 배터리공장을 미국에 건설 중이다. 두 회사는 또 분쟁을 끝낸만큼 미래 기술 개발에도 더욱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차세대 배터리 '4680'을 수주해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원통형 468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뿐만 아니라 생산 속도를 앞당길 수 있는 획기적인 배터리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LG는 4680 배터리 개발과 양산을 위해 가진 인적·물적 자원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고밀도 니켈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원료인 니켈·코발트·망간의 비율을 '구반반(90%·5%·5%)으로 한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LG나 SK가 배터리 기술개발에 속도를 낸다면 글로벌 시장 수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요타도 2025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선언했지만, 우리 업체의 기술 개발 속도가 더 빨라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전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2023년이면 약 96조원까지 커져 올해(56조)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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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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