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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원 라이브커머스 시장…카카오 ‘라방’ 무대 뒤의 세계

“공기청정기 모드(mode) 변경은 어떻게 하나요?”

 
6일 오후 8시쯤, 라이브커머스 방송 ‘카카오쇼핑라이브’(카쇼라)에 질문 하나가 올라온다. 피디(PD)가 키보드를 친다. “모드 변경에 대한 질문이 있어요. 디테일하게 갈 수 있나요? 오디오 음 등 보여주고 감성 토크 타임 가지면서 답변 갈게요.” 모니터에 PD의 지시사항이 뜬다. 
 
“전원 켜보겠습니다. 소리 들으셨어요? 모드 변경 한 번 보여드릴게요.” 방송 진행을 맡은 배혜지 아나운서가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킨다. 오토(자동) 모드 등으로 바꾸는 방법이 소개된다. “몇 평에서 사용 가능한가요?” 이번에는 채팅을 읽은 배 아나운서와 카쇼라 상품기획자(MD)가 각각 방송과 채팅으로 동시에 답한다. “60㎡(18평)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질문이 올라온 지 2~3분 만의 일이다.  
 
경기도 판교 카카오커머스 본사 6층 라이브커머스튜디오에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장면. [사진 카카오커머스]

경기도 판교 카카오커머스 본사 6층 라이브커머스튜디오에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장면. [사진 카카오커머스]

 
경기도 판교 카카오커머스 본사 6층. 사무실 한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150㎡(약 45평) 크기의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가 나온다. 먼저 보이는 건 ‘상자의 산’이다. 판매 상품과 스튜디오 장식용 가구가 배송된 흔적이다. 오후 6시쯤 도착하자 이미 리허설이 한창이다. 스튜디오 가운데에는 카메라 다섯 대와 모니터 두 대, 조명으로 둘러싸인 본무대가 있다. 모니터 한 대는 시청자들의 채팅, PD 지시사항과 큐시트를 확인할 용도다. 나머지 한 대는 실시간 방송 모니터링용으로 쓰인다. 카메라 뒤에는 PD와 조연출(AD)과 각 업체 MD 등이 앉는 조정실이 있다. 실시간으로 시청자 반응을 보고 진행자와 촬영 감독에게 지시를 내리는 곳이다. 방송 진행자가 직접 채팅을 읽는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질문은 PD가 직접 캡처해 화면에 띄우기도 한다. 
 
공기청정기와 청소기를 판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 채팅 화면 일부. 파트너사 MD가 시청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쇼핑라이브]

공기청정기와 청소기를 판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 채팅 화면 일부. 파트너사 MD가 시청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쇼핑라이브]

 
라이브커머스 방송 현장은 전쟁터다. 방송은 오후 7시 30분부터지만 스튜디오 세팅과 사전 녹화로 방송 스태프는 이른 오후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진행자는 방송 2~3시간 전쯤 도착해 리허설한다. 오후 7시가 되면 화면이 송출되기 시작한다. 방송 시차는 15초 정도. 방송 시간 1시간 30분 중 휴식 시간은 제품 영상이 나가는 1분여에 불과하다. 카카오는 네이버나 쿠팡 등과 달리 최근까지 본사 스튜디오에서 직접 모든 라이브커머스 방송의 기획·제작·송출을 전담해왔다. 
 
카카오커머스 스튜디오에서 배혜지 아나운서와 테크 유튜버 ‘에이트’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커머스 스튜디오에서 배혜지 아나운서와 테크 유튜버 ‘에이트’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미 많은 소비자가 모여 있는 상태에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정규 방송만큼 엄격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 2위 네이버·카카오 ‘각축전’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물건을 파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3월 네이버가 먼저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했고, 10월에는 카카오가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열었다. [카카오·네이버 화면 캡처]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물건을 파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3월 네이버가 먼저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했고, 10월에는 카카오가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열었다. [카카오·네이버 화면 캡처]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4000억원 규모다. 업계 1, 2위는 지난해 3월과 10월 각각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한 네이버와 카카오다. 누구나 방송할 수 있게 채널을 연 네이버는 지난달 기준 콘텐트 3만5000개에 누적 시청 횟수 1억7000만회를 돌파했다. 반면 카카오는 방송 건수 230회 만에 누적 시청 횟수 3000만회를 넘겼다. 지난해 5월 베타 서비스 당시보다 지난해 말 거래액이 38배 증가하는 등 나름 질적인 성장을 이뤘다.
 
카카오는 서판교에 신규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를 열고, 앞으로 판매사 자체 제작 영상을 송출하는 등 일 2~5회 이상으로 방송 횟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와 전망 추정치. [자료 교보증권]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와 전망 추정치. [자료 교보증권]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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