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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週 漢字] 想(상)-내 ‘뜻’이라도 자세히 살펴 들여다봐야

‘생각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생각만 하고 있음을 뜻하진 않는다. 想은 相(소리)과 心(뜻)으로 이뤄진다. 그렇다고 해서 相이 소리 기능만 하는 건 또 아니다. 木과 目으로 돼 있어 눈으로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는 걸 뜻하고, 이는 想에도 보존된다. 이렇게 볼 때 想은 ‘마음으로 면밀히 살피는’ 또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뜻을 꼼꼼히 살펴 들여다보는(introspect) 일상생활의 실천’이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속의 ‘뜻’이 단지 현재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뜻’에는 모종의 역사적 전개가 내재해 있다. 과거에 품었던 어떤 ‘뜻’에서 뭔가는 남고, 뭔가는 사라지고, 그 빈자리는 또 새로운 뭔가로 차고…. 그렇게 해서 현재의 특정한 꼴을 갖추게 된 것이 바로 지금의 ‘뜻’이다. 그러니까 현재의 ‘뜻’을 정확히 생각하려면 과거의 ‘뜻’을 되돌아봐야(retrospect) 하는 것이다.
 
과거의 ‘뜻’은 어떠했는지, 그것은 또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를 찬찬히 살펴봄(insight)과 동시에 현재의 ‘뜻’을 정확히 파악(grasp)했을 때 그 뜻은 비로소 미래로 뻗어 나가 펼쳐진다. 아니, 더 정확히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는 의지로 변태(métamorphose)한다. 이른바 전망(prospect)이란 것이 가능하려면 이 같은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현시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투명성은 그 유례가 없을 정도다. 그렇다고 마냥 넋을 잃은 채 손까지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할 일이 영 마땅치 않으면 지금, 이곳의 내 ‘뜻’이라도 자세히 살펴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고 이 일이 하찮은 건 결코 아니다. 사유하는, 그래서 지혜로운, 인류의 유적(類的) 특질(Homo Sapiens)이 어쩌면 想, 이 한 글자에 담겨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전국조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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