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봉진이형도 고민'…쿠팡, '돈의 힘' 앞세워 네이버·배민 정조준

#. 쿠팡은 지난 2일부터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무조건 무료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2900원을 내고 ‘로켓와우’에 가입한 고객에게만 하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월회비를 내지 않는 고객에게도 확대한 것이다. 쿠팡 측은 8일 “최저가 상품을 골라 막상 주문하려고 보면 배송비가 추가돼 최저가가 아니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업체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무조건 무료 배송' 앞세워 네이버 정조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성공하면서 대규모 실탄을 확보한 쿠팡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네이버와 배달 서비스 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쿠팡은 ‘의도된 적자’ 전략을 내세워 창업 10년 만에 이커머스 업계 2위에 올랐다. 이제는 뉴욕증시서 조달한 자금을 무기삼아 이커머스와 배달앱계 1위를 누르고 정상에 서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쿠팡의 첫 카드는 ‘무조건 무료배송’ 서비스다. 쿠팡은 지난해 말 이미 475만명의 로켓와우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다시 무료배송 서비스를 통해 비회원들을 유인하고 있다. 무료배송에 드는 비용은 사실상 쿠팡이 부담한다. 쿠팡 측은 “무료배송 캠페인 기간 한정”이라고 했지만, 대상 소비자나 캠페인 기간은 함구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쿠팡이 업계 1위인 네이버(점유율 17%)를 잡기 위한 도전으로 본다. 쿠팡의 점유율은 13%. 물론 네이버라고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신세계·이마트·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또 최근에는 주주들에게 ‘네이버 커머스의 현재와 미래’라는 서한을 보내 영토 확장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해 6월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라는 유료 회원제도를 내놓고 25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시장 다지기에 한창이던 네이버는 쿠팡이 느닷없이 '무조건 무료배송' 카드를 꺼내들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대응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네이버 VS 쿠팡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네이버 VS 쿠팡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풍부한 '실탄' 쏟으며 배달 시장도 뒤흔들어   

쿠팡은 배달 서비스 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무기한 프로모션’을 앞세워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위협하고 있다. 주 무기는 ‘단 건 배달(라이더 1명이 1건의 주문만 배달)’이다. 여기에 쿠팡이츠 앱에 입점해 있는 식당한테는 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다. 쿠팡이츠와 입점식당간의 게약서에는 주문액의 15%를 중개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돼 있지만 프로모션 기간중에는 ‘건당 1000원’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또 쿠팡이츠는 식당과 소비자가 분담하는 건당 배달비(6000원)까지도 일부 부담해주고 있다. 쿠팡이츠가 내세운 단 건 배달은 배송 속도는 빠르지만 라이더로서는 수입이 적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자금력을 동원해 이마저도 보전해 준다. 특히 배달 격전지인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쿠팡이츠가 주문 1건 배달을 위해 라이더에게 2만6000원을 내건 경우도 있다. 배달음식 가격 보다 더 많은 금액을 라이더를 잡기위해 지불한 것이다. 
 
쿠팡이 돈을 앞세워 식당과 라이더를 쓸어담으면서 이용자도 몰리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해 12월 일평균 사용자 수는 46만235명이다. 연초(2만9869명) 대비 15.4배 늘었다. 월 사용자 수(MAU)도 지난해 말에는 284만3869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이츠는 특히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 상권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 결과 이 지역에서만큼은 시장 점유율에서 쿠팡이츠가 배민을 뛰어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이커머스와 배달시장에 돈을 퍼붓기 시작하면서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특히 배민 창업자인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도 쿠팡과 맞설 대응 전략을 놓고 고민을 토로했다고 한다. 쿠팡의 ‘의도된 적자 전략’에 밀려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이 추락하며 매물로 나온 이베이 코리아의 사연이 꼭 남의 일이라고만 볼 수는 없어서다. 익명을 원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작한 단 건 배달은 기존 업체로선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따라간다고 해도 쿠팡 만큼 돈이 없어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