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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거액 들인 보람있네

올 시즌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FA 선수들. 위에서부터 두산 허경민, SSG 최주환과 김상수,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뉴스1]

올 시즌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FA 선수들. 위에서부터 두산 허경민, SSG 최주환과 김상수,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뉴스1]

‘이맛현(이 맛에 현(금)질한다)’. 거액을 주고 계약한 선수가 잘할 때 스포츠 팬이 흔히 쓰는 표현이다. 시즌 초반 프로야구가 그렇다. 지난겨울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들 활약이 돋보인다.

FA 효과에 웃음꽃 핀 프로야구
두산, 선택과 집중한 4명 맹활약
SSG는 최주환·김상수 효과 톡톡

 
두산 베어스 팬들은 그간 ‘이맛현’을 즐길 기회가 거의 없었다. 2014시즌 직후 좌완 장원준을 영입해 톡톡히 재미를 봤지만, 그걸 빼면 내부 FA 잡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이번 겨울에도 7명이나 FA를 선언했다.

 
두산은 2군 구장 매각 및 재임대를 통해 ‘실탄’을 마련했다. ‘선택’과 ‘집중’이 모토였다. 3루수 허경민(7년 최대 85억원), 중견수 정수빈(6년 최대 56억원), 유격수 김재호(3년 25억원), 투수 유희관(1년 최대 10억원)을 붙잡았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이 떠났지만, 모처럼 큰돈 들여 전력 유출을 최소화했다.

 
허경민은 개막 이후 3경기에서 
6안타(타율 0.500)다. 수비에서도 멋진 장면을 쏟아냈다. 양상문 해설위원이 “허경민을 데리고 있는 감독은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정수빈도 펄펄 날았고, 김재호도 언제나처럼 꾸준하다. 외국인 투수 교체와 FA 유출에도 두산은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이맛현’을 만끽하고 있는 팀은 SSG다. FA 이적생 최주환이 창단 첫 경기였던 4일 인천 롯데전에서 홈런 2개를 쳐 승리를 이끌었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보낸 ‘용진이형 상’을 받고 더욱 힘을 냈다. 최주환의 방망이는 그다음 경기에서도 힘차게 돌아갔다. 6일 한화전에서 1-1로 맞선 6회 말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최주환에게 ‘홈런 30개 이상’을 기대한 SSG 구단은 2경기 만에 목표치의 10%를 달성했다.

 
SSG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키움 히어로즈 김상수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당초 마무리 후보였던 서진용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김상수가 그 자리를 맡았다.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상수가 나오는 경기에서 내가 홈런을 치면 팀은 이긴다. 여러 번 치겠다”던 최주환 말이 현실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도 이대호의 활약에 대만족이다. 롯데는 이대호와 2년 총액 26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대호는 SSG와 개막전에서 적시타를 쳤고,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만루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타점 6개를 쌓는데 7경기가 걸렸는데, 올해는 2경기 만에 해냈다.

 
‘이맛현’을 가장 기대했던 삼성인데,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릴 전망이다. 1루수 오재일이 부상으로 뛰지 못해서다. 공격과 수비, 모두가 뛰어나 기대가 컸던 오재일은 지난달 말 우측 복사근(옆구리 근육)이 찢어져 전치 5주 진단을 받았다. 다음 달에나 돌아올 수 있다. 삼성은 개막 이후 4연패를 당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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