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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에 ‘박스피’ 구원투수 등장? 외국인이 닷새간 2.2조 샀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다시 사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7일까지 5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2조21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가 1조2093억원, 기관이 1조114억원 순매도한 것과 정반대다. 외국인의 '사자' 주문 덕에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3061.42에서 7일 3137.41까지 8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사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지난 1~3월 순매도액만 8조6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던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자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귀환으로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7일 코스피는 닷새 연속 올라 3130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7일 코스피는 닷새 연속 올라 3130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달러 약세로 환율 1116원대로 내려

외국인의 태도 변화는 환율 때문이다. 지난달 1130~1140원대를 오가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내려가더니, 7일엔 달러당 1116원대로 떨어졌다.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원화 가치가 올랐단 뜻이다. 강세를 보이던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31일 연고점(93.44) 대비 1.2% 하락했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익(환율 차이로 생기는 이익)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다.  
 
환율 흐름이 바뀐 것은 미국 금리 상승이 촉발한 불안 심리가 누그러진 덕분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달 1.7%대로 치솟으며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를 불러일으켰다.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져서다. 하지만 현재 미국 국채 금리는 1.6%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지며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세계 증시를 짓누르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코스피 고점 돌파 가능"…본격 귀환 전망 일러

외국인 자금은 시장의 불안감이 클 땐 안전지대인 미국·일본 등에 머물다가, 불안감이 가시면 투자 수익이 높은 시장으로 향하는 흐름을 보인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그동안 눌려 있던 미국 성장주를 비롯해 미국 밖 성장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에서 한동안 은행주 같은 경기 민감주가 올랐는데, 반도체·배터리·자동차주가 다시 시동을 걸면 코스피 고점(3208.99) 돌파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본격적인 귀환'으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외국인이 최근 사들이고 있는 종목이 일부 업종에 한정돼 있단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1조2265억원)와 SK하이닉스(4256억원), 카카오(2727억원), SK텔레콤(828억원) 등을 많이 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전반을 산다기보단 반도체 등 일부 종목만 사고 있다"며 "아직 강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확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거나 미국 국채 금리가 갑자기 튈 경우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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