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보통강변에 건설키로 한 800세대의 다락식주택구 건설 예정지를 돌아보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01/44304c4f-bc62-4dd5-b09d-0e47ca13a579.j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보통강변에 건설키로 한 800세대의 다락식주택구 건설 예정지를 돌아보고 있다. [뉴스1]
김정은, 지난달 25일 이후 6일만 보통강 주택 건설장 방문
특히 김 위원장은 보통강변 주택지구를 6일 만에 다시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비서들과 함께 또다시 공사장 현지를 돌아봤다”며 “현장을 차지하고 있는 시공 단위들의 전개 모습을 돌아보며 시공 분담구역을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시찰 일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매체들이 통상 그의 공개 활동을 다음 날 보도했다는 점에서 전날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직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평양시에 향후 5년 동안 1년에 1만 세대씩 살림집(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김 위원장이 착공식에 참석해 애민 사상을 강조하려는 시도”라며 “이와 별도로 건설하는 보통강 주택은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관저가 있던 터여서 보다 관심을 기울이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건 김 위원장의 이런 민생현장 방문이 미사일 발사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점이다. 김 위원장이 두 군데의 ‘현장’을 찾은 지난달 25일은 북한이 함남 함주에서 단거리 미사일(북한은 신형전술유도탄)을 쏜 날이다. 오전 7시쯤 미사일을 쏜 뒤 건설현장을 찾은 셈이 된다.
또 두 번째로 보통강변 건설장을 찾은 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현지시간 지난달 30일)가 열린 직후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대내외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담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공개활동 역시 같은 맥락일 가능성이 크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이전과 달리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현장을 찾지 않고 민생현장을 방문한 건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한 계산된 행보일 수 있다”며 “다시 보통강 건설장을 방문한 것 역시 유엔 안보리가 규탄을 하더라도 자신들은 계획했던 바 대로 가겠다는 무언의 시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