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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반도체 부족' 못 피해…울산 1공장 1주일 셧다운

현대차 코나 생산라인. [사진 현대차]

현대차 코나 생산라인.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1주일간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폴크스바겐·도요타·르노-닛산·GM 등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일부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을 불러온 반도체 비상 사태가 마침내 현대차를 덮친 것이다. 현대차는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업체는 당장의 반도체 부족도 문제지만 수급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모른다는 더 큰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현대차도 반도체 수급난 못 피하고 휴업 

30일 현대차는 노동조합과의 협의 끝에 울산 1공장을 다음 달 7일부터 14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울산 1공장에서 양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전기차(EV)인 아이오닉 5를 감산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의 수급 차질로, 아이오닉5는 파워트레인(PE) 모듈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나는 직접적으로 반도체 부족 때문이고, 아이오닉5는 반도체가 아닌 파워트레인 모듈의 공급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 안팎에선 이번 휴업 조치로 코나 6000대 가량의 생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차도 4월에 화성공장 근로자들의 특근을 실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인다. 기아의 SUV 차종인 쏘렌토와 니로, 신형 세단 ‘K8’의 생산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현대차는 울산 1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5는 파워트레인 모듈 공급 이상으로 4월 생산량을 당초 1만대에서 2600대로 줄이기로 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세계 1·2위 업체인 인피니언·NXP 같은 업체가 연초부터 미국 남부의 정전 사태로 공장 가동을 멈춰 반도체 부족이 더욱 심화됐다. 지난달에는 세계 3위 업체인 일본의 르네사스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은 전세계로 확산됐다.
 

톱 5 모두 생산 차질…차 설계 변경도 

이로 인해 미국 GM은 차량 생산을 일부 중단한 데 이어 차량의 설계까지 한시적으로 변경했다. 쉐보레의 실버라도, GMC 시에라 같은 인기 픽업트럭에 대해 반도체를 탑재한 연료 관리 모듈을 제외하고 생산·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GM도 부평2공장을 다음 달에도 50%만 가동한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엠덴 공장을 비롯해 폴프스부르크 공장 등에서 감산을 하고 있다. 토요타나 혼다, 닛산, 아우디 등도 각각 셧다운을 경험했다. 전기차 업계도 비상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도 공장 라인을 며칠씩 쉬며 감산하고 있고, 미국 테슬라 역시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모델3 생산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 수급 사태가 언제 해결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자동차에는 여러 기기를 제어하는 크고 작은 30~50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의 반도체 200~400개가 들어간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상반기에 코로나19로 차량 수요가 줄자 차량용 반도체 부품 발주를 줄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차량 수요 회복이 빨라지자 발주를 늘렸고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여기에 현대차·기아는 물론 폴크스바겐과 GM 등이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500여개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상황에서 때마침 세계 1~3위 반도체 공장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수급난 최소 3개월 계속…3분기까지 갈수도 

이종호 서울대 교수(전기·정보공학부)는 "반도체 양산 라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공급 정상화까지 최소 3개월은 걸린다"며 "반도체 부족 사태가 하반기까지 갈 수 있지만 마땅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나 가서야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30~40㎚ 수준으로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10㎚ 이하 반도체와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나 TSMC는 미세공정 경쟁을 벌이며 10㎚ 이하의 생산 라인을 늘리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나마 자동차업계는 TSMC가 최근 55㎚ 생산라인을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증산하고 있어 품귀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최근 KOTRA와 주 타이페이 한국대표부 등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TSMC 등에 긴급 협조요청을 한 상태다. 
 
반도체 부족 사태 겪는 완성차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자동차산업협회, IHS마킷]

반도체 부족 사태 겪는 완성차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자동차산업협회, IHS마킷]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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