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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유출' 아니라는 WHO…"박쥐→농장동물→인간 유력"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모습.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모습. [중국 바이두 캡처]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코로나19가 박쥐에서 비롯해 또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옮겨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줄 '스모킹 건'은 이번에도 제시하지 못했다.   
 

'박쥐→농장 동물→인간' 시나리오 "개연성 높아"

CNN·AP 등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WHO가 구성한 국제 전문가팀과 중국 측 전문가 그룹이 지난 1월 14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조사를 진행한 뒤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박쥐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해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시나리오를 '매우 개연성(likely) 있다'고 평가하고, 숙주인 동물은 포획된 뒤 농장에서 자란 야생동물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이의 진화 거리가 수십 년으로 추정된다며, 중간에 숙주 동물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조사팀은 밍크나 토끼 같은 동물이 바이러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들을 밀집 사육하는 농장을 점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첫 확산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의 화난시장이 감염경로가 아닐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사단은 "초기 사례의 상당수가 화난시장과 연관되어 있었지만, 다른 시장에서도 비슷한 감염사례가 나타났고 일부는 어떤 시장과도 연관되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실험실 유출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낮다" 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9년 12월 이전 어느 연구소에서도 코로나19(SARS-CoV-2) 바이러스와 관련된 유전체 조합을 제공할 수 있는 바이러스 기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냉동식품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고 분석했다. 식품을 통해 전염됐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며, 콜드체인의 오염 가능성도 작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보고서를 언급하며 "모든 가설이 열려있다"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30일 회원국과 언론에 브리핑을 한 뒤 홈페이지를 통해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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