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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여왕을 깨웠다, 박인비 통산 21승

박인비는 “의욕과 에너지가 충만할 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아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뒤 축하받는 박인비. [AFP=연합뉴스]

박인비는 “의욕과 에너지가 충만할 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아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뒤 축하받는 박인비. [AFP=연합뉴스]

박인비(33)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해 합계 14언더파로, 렉시 톰슨(미국) 등을 5타 차로 제쳤다. 그의 LPGA 통산 21번째 우승이다. 박인비는 한국 투어에서 1승, 일본 투어에서 4승을 했으며, 올림픽 금메달도 가지고 있다.
 

LPGA 기아클래식 압도적인 우승
시즌 첫 출전 대회 2위와 5타 차
리우 이어 도쿄서 2연속 금 노려
박세리의 한국인 최다승에 ‘-4’

박인비의 시즌 첫 경기였다. LPGA 투어는 이미 3개 대회를 치렀지만, 박인비는 쉬다가 이제야 대회에 나왔다. 경기 감각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첫날 6언더파로 선두에 나섰고,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압도적인, 그래서 조금은 싱거운 느낌의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 박인비의 위용에 위축됐던 걸까. 최종라운드에서 경쟁자의 샷이 좋지 못했다. 박인비는 한때 7타 차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12, 13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2위와 타수가 4타 차로 줄었다. 하지만 짧은 파 4인 16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린 데 이어, 박인비답게 10m 이글 퍼트를 넣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전날(28일) 3라운드의 경우, 전장을 6125야드로 줄여 파 5홀에서는 장타자가 쉽게 2온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오히려 샷 거리가 길지 않은 박인비가 더 잘 쳤다. 고진영은 “코스가 어려웠는데, (박) 인비 언니만 제외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의욕과 에너지가 충만할 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아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뒤 축하받는 박인비. [AFP=연합뉴스]

박인비는 “의욕과 에너지가 충만할 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아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뒤 축하받는 박인비. [AFP=연합뉴스]

경기 후 박인비는 “아직 샷이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해서 미스터리하다”고 말했다. 사실 박인비에게는 전에도 미스터리한 일이 많다. 리우 올림픽이 열린 2016년 그는 손가락을 다쳤다. 5, 6월 3경기에만 나가 두 번 기권하고 한 번 컷 탈락했다. 정작 올림픽에서는 5타 차로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후 부상 후유증으로 한참 쉰 박인비는 2017년 복귀하자 두 경기 만에 정상에 올랐다. 허리 부상으로 2017년 하반기를 날린 그는 2018년 초 복귀해 또다시 두 번째 경기에서 우승했다. 이번에도 그렇다. 결과적으로 박인비는 잘 쉬고 나오면 더 잘한다. 오랜만의 출전에 따른 설렘이 녹슨 감각에 따른 불리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박인비는 골프에 목숨 걸지 않는다. 그는 “무언가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가장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가 아니다. 주니어 시절 그의 친구들은 “인비가 퍼트를 잘하는 건 타고난 감각도 있지만, 힘든 샷 연습을 덜 하려고 대신 그린에서 오래 있어서 그렇다”고 농담조로 얘기한다.
 
‘골든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올림픽 금)을 달성한 박인비에게 더 이루고 싶은 게 없어 보였다. 그는 “의욕과 에너지가 충만할 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요즘 그는 의욕과 에너지가 넘친다. 그 계기는 다시 돌아온 올림픽이다.
 
“박세리의 한국인 LPGA 최다승(25승)에 4승 차로 다가갔다”는 질문에 박인비는 “누군가의 기록을 깨려고 골프를 하지는 않는다. 2016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올해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 ‘올림픽이 없다면 내가 여기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주어진 올림픽 출전권은 4장이다. 세계 랭킹에서 국내 선수 중 네 명 안에 들어야 한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한국 선수 랭킹은 고진영(세계 1위), 김세영(2위), 박인비(4위), 김효주(8위), 박성현(11위) 순이었다. 박인비는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11차례 열린 기아 클래식에 모두 참가했다. 우승 1회, 준우승 3회이고, 가장 나쁜 성적은 21위다. 그는 기아클래식에서만 통산 86언더파를 쳤다.  
 
그는 “기아클래식 트로피가 멋있다고 생각만 하고 손을 대 본 적이 없었다. 기쁘다. 지금 (축하 세례를 받아) 샴페인 냄새가 많이 나는데, 다음 주인 ‘포피의 호수’(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가 뛰어드는 호수)에 바로 뛰어들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앞선 3개 대회는 우승자가 모두 미국 선수였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주요 선수가 대거 참가했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이 8언더파 4위, 김효주가 7언더파 공동 5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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