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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후 48시간내 발열, 해열제 먹어라…응급실 방문은 자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등 경미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틀까지는 해열·진통제를 먹으며 증상을 관찰한다. 48시간 이내 단순 발열로 응급실을 찾을 필요는 없다. 방문하더라도 약 처방 정도를 받고 귀가할 가능성이 크다. 접종 이틀이 넘어서까지 이상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심해진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다. 
 

내달 일반인 접종, 응급실 몰릴 우려
대한응급의학회, 진료 권고안 마련
“48시간 이내는 해열제 복용 권장
이후에도 증상 지속 땐 응급실 방문”

25일 대한응급의학회는 최근 이런 내용의 응급실 진료 권고안을 마련해 질병관리청 등 보건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정부와 최종안 세부 문구 등을 조율하고 있다”며 “발표 이전에라도 학회 홈페이지에 먼저 권고안을 게시하고, 학회 회원들에게도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3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의료진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대상자들이 이상 반응을 체크하기 위해 잠시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3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의료진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대상자들이 이상 반응을 체크하기 위해 잠시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학회는 권고안에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은 48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접종 후 발열 등의 통상적인 이상 반응은 대부분 2~3일 이내에 사라지는 만큼 가급적 48시간까지는 힘들더라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몸 상태를 관찰하고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달란 것이다. 물론 호흡이 곤란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는 게 좋다. 
 
권고안에 따르면 48시간 이내 38.5도 미만의 단순 발열로 응급실을 찾는다 해도 간단한 진료와 처방을 받고 귀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허 이사장은 “가급적 안으로 들여보내지 말고 입구에서 타이레놀 등을 처방해 귀가시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요양병원 환자의 경우 발열이 있으면 48시간 동안 해열제 등으로 보존적 치료를 하되 흉부 X선 촬영 등 다른 검사를 통해 발열 원인을 조사하는 걸 원칙으로 제시했다. 학회는 “발열과 함께 환자가 활력 징후에 이상을 보이거나 의식이 변화하는 등으로 상태가 불안정한 경우 상급병원 응급실의 격리실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 후 전원 조치하라”고 권고했다. 
23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접종 대상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3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접종 대상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상 증상이 접종 후 48~72시간까지 지속한다면 전날과 비교해 상태가 악화하는지, 호전되는지를 보고 병원을 찾으라는 게 학회 권고다.
 
이 같은 권고안을 마련한 건 응급실 과부하로 인해 중증 환자의 진료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한 뒤 병원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1110여명(58만여명 중 약 0.2%)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0%는 단순 발열 증상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했다.  
 
학회는 내달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확대하면 응급실 방문자가 하루 최대 2500명까지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4월부터 75세 이상 364만명을 시작으로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을 시작해 상반기까지 1200만명에 접종하는 걸 목표로 한다.  
지난해 8월 28일 오후 서울대학교 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28일 오후 서울대학교 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탁 이사장은 “향후 하루 25만명이 접종한다고 하면, 최대 1300~2500명(0.5~1%)이 응급실을 방문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평소 전국 하루 야간 응급실 이용자(1만5000명)의 10% 정도가 추가로 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중 80%가 발열 환자로 코로나 19 관련 환자와 혼선을 초래해서 응급실 내 격리실과 같은 의료자원의 절대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도 이 같은 방침을 안내한 바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 반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접종 당일이나 다음날 응급실을 찾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응급실에 가더라도 해열제 처방과 경과 관찰 외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회는 환자가 이상 반응으로 응급실을 방문했을 때 코로나 검사 관련 현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지침도 마련했다. 48시간이 지나서까지 열이 이어진다면,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코로나 검사를 하라고 권고했다. 증상 지속 시간과 관계없이 발열뿐 아니라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을 동반하거나 역학적으로 위험성이 있을 경우도 그렇다. 48시간 이내 단순 발열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응급실에 입원하게 될 경우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 특이 증상이 있으면 1인 격리를 하되, 코로나 이외 다른 열성 질환 등이 의심된다면 코호트 격리하라는 게 학회 권고다. 허 이사장은 “코로나 대응에선 1인 1실이 원칙이지만, 환자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며 “환자가 많을 경우 일정 거리를 두면서 비슷한 증상의 환자를 모아 수용할 수 있는 코호트 격리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언제 어떤 백신 맞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언제 어떤 백신 맞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응급실 내 격리실과 코호트 격리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허 이사장은 “접종 이후 이상 반응 및 응급실 내원 실태를 학회와 공동 분석해야 한다”며 “전국에서 하루 야간 응급실 방문자가 1500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정부가 코로나 19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진료센터(가칭)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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