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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날고 면세품 사고…외국 땅 못 밟지만 여권은 필수

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 무착륙 비행

‘무착륙 관광비행’은 비행 체험을 하며 면세 쇼핑까지 즐기는 코로나 시대의 신종 여행법이다. 입출국 절차를 거쳐야 해서 여권은 필수다. 최승표 기자

‘무착륙 관광비행’은 비행 체험을 하며 면세 쇼핑까지 즐기는 코로나 시대의 신종 여행법이다. 입출국 절차를 거쳐야 해서 여권은 필수다. 최승표 기자

해외여행이 금지된 시대, 무착륙 관광비행이 ‘유사 해외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밖으로 외국을 구경하고, 면세 쇼핑도 할 수 있어서 제법 인기다. 한데 궁금한 게 많다. 기내식은 주는지, 모든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지. 지난 20일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는 비행편을 체험하고 왔다. ‘무착륙 관광비행’의 모든 걸 정리했다.
  
기내식? 물 한 잔도 못 마셔
 
탑승객 중에는 트렁크 가득 면세품을 채우는 사람도 많다. [뉴시스]

탑승객 중에는 트렁크 가득 면세품을 채우는 사람도 많다. [뉴시스]

무착륙 관광비행은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당시엔 두세 개 항공사만 비행기를 띄웠는데 올 3월에는 7개 항공사가 관광비행을 운항 중이다. 처음엔 약 2시간 국내 상공만 선회했다. 저공비행을 하며 국토를 굽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많은 게 바뀌었다. 정부가 해외 영공을 나갔다 올 수 있게 한 거다. 당연히 면세품 구매가 가능해졌다. 대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기내식은커녕 물 한 잔도 줄 수 없게 했다.
 
항공료는 저비용항공 9만~10만원 선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일반석 15만~20만원, 비즈니스석·일등석 35만~50만원 수준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료가 낮아지는 추세다. 좌석은 한 칸씩 띄워 앉는다. 티웨이항공 윤성범 홍보팀장은 “매달 두 차례 관광비행을 띄우는데 탑승률이 90%에 달한다”며 “비행 체험과 쇼핑도 중요하지만 오랜만에 인천공항에 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는 승객이 많다”고 말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대부분 가까운 일본 상공을 선회한다. 엄연한 국제선 비행이어서 출입국 절차를 거친다. 여권도 꼭 챙겨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3층 항공사 카운터에서 수속을 밟는다. 비대면 수속을 원한다면 키오스크를 이용해도 된다. 수하물은 기내용만 허용된다.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를 마치면 면세구역으로 들어선다. 시내 면세점이나 인터넷 면세점에서 구매한 제품을 수령하거나 공항 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항공사의 기내 면세점도 이용할 수 있으나 사전 주문만 가능하다.
  
면세 한도 초과 구매자도 흔해
 
지난 20일 탑승한 티웨이항공 TW200편은 약 90% 탑승률을 기록했다. 가운데 자리는 비운다. 최승표 기자

지난 20일 탑승한 티웨이항공 TW200편은 약 90% 탑승률을 기록했다. 가운데 자리는 비운다. 최승표 기자

면세점 이용 기준은 해외 출국 때와 같다. 구매 한도 5000달러(약 566만원), 면세 한도 600달러. 면세 한도를 초과해 쇼핑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면세점마다 경쟁적으로 할인을 해줘 입국 시 세금을 내더라도 상품 가격이 매력적인 까닭이다. 이를테면 185만2000원짜리 가방·지갑은 간이세율 20%를 적용해 세금 37만원을 부담하면 된다. 자진 신고자는 관세 30% 감면(최대 15만원) 혜택도 있다. 그러나 185만2000원을 초과하면 개별소비세가 적용돼 세율이 50%로 뛴다.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티웨이항공 TW200 편에는 107명이 탑승했다. 승객 대부분이 두 손 가득 면세점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출발 1시간 만에 기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은 후쿠오카 상공입니다. 하지만 비구름 탓에 하강할 수 없어 바로 서울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구경’은 못 했지만 아쉬워하는 승객은 많지 않아 보였다. 승무원은 사전 주문 면세품을 전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티웨이항공도 여느 항공사·면세점처럼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벌이는 중이었다. 발렌타인 30년산 양주를 236달러(26만2000원)에 팔았다. 60% 할인하는 건강식품도 인기란다. 한 승객은 “부부가 고급 위스키 두 병을 사면 비행기 값을 뽑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발렌타인 30년산 양주의 정상가는 394달러(44만원)다.
 
출발 2시간 만에 비행기는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세관을 통과하려는 순간 놀라운 장면을 마주쳤다. 면세 한도 600달러를 초과해 구매한 승객을 위한 신고 구역이 따로 있는데, 여기에 긴 줄이 서 있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 가운데 보따리상도 많다”고 귀띔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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