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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야 자연농원이었어’ 마흔다섯 살 생일 맞은 에버랜드

아기 판다 푸바오(오른쪽)와 어미 아이바오. 현재 에버랜드의 최고 인기스타다. 사진 에버랜드

아기 판다 푸바오(오른쪽)와 어미 아이바오. 현재 에버랜드의 최고 인기스타다. 사진 에버랜드

‘자연농원’을 아시는지. 1970~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아재’라면 그 이름이 친숙할 테다. 자연농원, 아니 에버랜드가 벌써 마흔다섯 살이 됐다. 자연농원 시절을 되새기는 건 추억 놀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에버랜드의 세월이 곧 국내 테마파크의 역사이어서이다.  

 

자연농원의 추억

1976년 4월 18일 개장한 용인자연농원의 모습 [중앙포토]

1976년 4월 18일 개장한 용인자연농원의 모습 [중앙포토]

태초의 이름은 용인자연농원(이하 자연농원)이었다. 1976년 4월 18일 일요일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입장료는 어른 600원, 어린이 300원. 서울 전철 요금이 40원에 불과하던 시절이다.  
용인자연농원 시절의 사파리 모습. 호랑이는 1980년 들여왔다. [중앙포토]

용인자연농원 시절의 사파리 모습. 호랑이는 1980년 들여왔다. [중앙포토]

이름 그대로 당시엔 자연 속 농원이었다. 면적 1500만㎡(약 450만 평)의 땅 대부분이 밤나무·복숭아나무 등을 심은 과수원이었고, 동물농장이었다. 사자·사슴·멧돼지 등 동물 200여 종이 농원에서 살았다. 사파리를 맨 처음 차지한 건 사자였다. 이후 호랑이가 들어갔고, 곰과 기린이 차례로 사파리 생활을 시작했다. 농원에서 가장 많은 동물은 의외로 돼지였다. 자연농원 초창기에는 무려 2만5000마리의 돼지가 이곳에서 살았다. 1990년대까지 멧돼지 곡예쇼는 자연농원의 대표 콘텐트 중 하나였다. 
 
장미축제가 열린 1994년 5월 용인자연농원 장미원의 모습 [중앙포토]

장미축제가 열린 1994년 5월 용인자연농원 장미원의 모습 [중앙포토]

요즘 에버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은 아기 판다 ‘푸바오’다. 아시는지. 푸바오가 있기 전에도 자연농원에는 판다 커플이 살았었다. 1994년 11월 한·중 수교를 기념해 판다 한 쌍(‘밍밍’과 ‘리리’)이 들어왔다. 50여 일 만에 130만 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나, 1999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판다를 키우는 것이 사치라는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봄이면 별별 꽃이 만발했다. 지금의 ‘장미원’도 1976년 자연농원 개장과 함께 조성됐다.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장미 122종 3500그루를 심었다. 장미를 가꾼 지 10년 뒤인 1986년 6월, 자연농원은 국내 봄꽃축제의 효시로 통하는 ‘장미축제’를 시작했다. 튤립가든 역시 1992년 4월 축제를 시작해 매년 봄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에버랜드 시대가 열리다 

독수리요새, 후룸라이드, 환상특급 등 추억의 놀이기구들. [중앙포토]

독수리요새, 후룸라이드, 환상특급 등 추억의 놀이기구들. [중앙포토]

자연농원 초기 놀이기구는 9개가 전부였다(현재는 40개가 넘는다). 청룡열차가 우주선만큼이나 진기했던 시절, 롤러코스터 ‘제트열차’ 앞에 유독 긴 줄이 섰었다. 1980년대 들어 놀이기구를 대폭 확대했는데, 대부분이 국내 최초 시설이었다. 이를테면 후룸라이드(1981), 우주관람차(1982), 바이킹(1983), 비룡열차(1986), 환상특급(1988) 등이다. 1987년 개장한 눈썰매장도 국내 최초 눈썰매장이었다. 1994년 설치한 ‘아마존 익스프레스’. 보트를 타고 580m 길이의 급류를 타는 이 놀이시설은 현재까지 6000만 명 이상이 탔다.
1987년 문을 연 눈썰매장의 모습. [중앙포토]

1987년 문을 연 눈썰매장의 모습. [중앙포토]

 
1970년대 용인자연농원 시절의 수영장. 캐리비안베이는 1996년 개장했다.[중앙포토]

1970년대 용인자연농원 시절의 수영장. 캐리비안베이는 1996년 개장했다.[중앙포토]

에버랜드가 출범한 건 1996년이었다. 사실 이름이 바뀐 것보다 워터파크에 놀라는 사람이 더 많았다. 1996년 7월 문을 연 캐리비안 베이는 국내 최초의 워터파크였다. 해변이나 계곡에서 물장구만 치던 사람들에게 집채만 한 인공 파도가 몰아치고, 26m 높이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워터파크는 문자 그대로 신세계였다.  
 
2008년 도입한 ‘T익스프레스’는 가장 비싼 놀이기구로 통한다. 300억원이 넘게 투입했다. 국내 최초의 나무로 된 롤러코스터로, 시속 104㎞ 속도로 77도 각도의 내리막을 질주한다. 에버랜드에서 울리는 비명 소리는 대체로 T익스프레스가 진원지다.
 

45번째 생일잔치

개장 45주년을 맞아 에버랜드 대표 정원인 포시즌스가든에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을 조성했다. 사진 에버랜드

개장 45주년을 맞아 에버랜드 대표 정원인 포시즌스가든에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을 조성했다. 사진 에버랜드

코로나19 여파로 대대적인 행사를 열지 않지만, 에버랜드가 45주년을 기념해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을 새로 조성했다. 1만㎡(약 3000평) 규모의 포시즌스 가든을 옛 자연농원 테마로 꾸민 것이다. 이름만 들어봤지, 자연농원에 가본 적 없는 밀레니얼에게 신선한 재미가 될 법하다.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은 튤립·수선화·무스카리 등 100여 종 약 130만 송이의 봄꽃을 활용해 자연농원 시절의 튤립 정원을 생생히 재현했다. 90년대풍의 알록달록한 자수화단 패턴이 특징이다. 당시 운행했던 놀이기구는 물론 브라운관TV, 광고 포스터 등 추억 속 물건을 활용한 레트로 포토존도 생겼다.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손수 작업한 작품이다. 빨간색 ‘느린 우체통’도 설치했다. 우체통에 넣은 편지는 에버랜드 개장 50주년이 되는 2026년 공개할 예정이다. 
 
에버랜드 유양곤 크리에이티브팀장은 “개장 45주년을 맞아 자연농원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 튤립·매화 가득한 야외 정원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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